◀앵커▶
대형마트처럼 소비자들이 직접 의약품을 쇼핑하는 '창고형 약국'이 대구에도 3곳이나 생겼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사람이 몰리고 있는데 약사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뭘 우려하는지 짚어봤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서구에 들어선 창고형 약국입니다.
1,380여㎡, 420평 규모입니다.
각종 상비약부터 영양제, 동물 의약품도 있습니다.
저마다 카트를 끌고 다니며 마트에서 장을 보듯 직접 의약품을 골라 담습니다.
◀창고형 약국 이용자▶
"목감기, 코감기, 몸살감기 이런 식으로··· 내가 사고 싶은 거 살 수 있으니까."
같은 계열의 약마다 종류만 십여 가지.
가격은 시중가보다 20~30% 낮습니다.
◀창고형 약국 이용자▶
"500원, 1,000원씩 싼 게 아무래도 지금 (경기가) 안 좋잖아요. 그러니까 많이 더 사게 되고···"
업체 측은 제약사와 대규모로 직접 거래하며 유통 비용을 대폭 줄였다고 말합니다.
평일 근무 약사는 4명, 처방 약 조제실은 없습니다.
2025년 11월 대구에 창고형 약국이 처음 생겼는데, 4개월 사이 3곳으로 늘었고 개업을 준비 중인 곳도 더 있습니다.
◀창고형 약국 대표 약사▶
"(소비자들이 의약품을 구입할 때) 정보나 선택지가 많이 부족했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면서도 약사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가장 만족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창고형 약국과 차로 10분 거리의 약국.
33㎡ 공간에서 약사가 손님을 맞습니다.
몸 상태가 어떤지, 먹고 있는 약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효과적인 복용법을 알려줍니다.
◀현장음▶
"어머니, 다른 약은 드시는 거 있으세요? (약은 없고 건강식품···) 한 시간 이상 띄워서 각각 효과 볼 수 있게 그렇게 챙겨 드시면 좋으세요."
창고형 약국에선 이런 상세한 복약지도나 이력 관리가 어려워 약물이 오남용될 수 있다고 약사들은 지적합니다.
◀신수정 약사▶
"키가 크신 분, 덩치가 크신 분이나 마른 분이 왔을 때 두통약은 사실 다르게 나가거든요. (의약품은) 건강하고 직결되는 전문 영역이기 때문에··· 상담을 받고 이분에게 적절한 어떤 정도의 횟수라든지 그런 것들이 이야기가 되어져야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동네 약국은 치매 환자나 자살 위험군을 미리 발견하고 지자체와 함께 관리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창고형 약국과의 가격 경쟁에 밀려 동네 약국이 하나둘 문을 닫게 되면 고령층의 의약품 접근성이 떨어지고 지역사회 복지 안전망에도 빈틈이 생길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도준회 대구시약사회 부회장▶
"지역약국이 붕괴하면 오히려 주민들이 세밀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없는 그런 문제가···"
때문에 약사협회는 약국 개설 기준을 강화하거나 동네 약국을 지원하는 등 창고형 약국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값싸고 늦은 시간대에도 편리하게 약을 구할 수 있는 소비자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창고형 약국 우리 주변에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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