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환경단체들은 4대강 재자연화에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과 함께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역시 청문회에서 강한 의지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취임 8개월이 지난 지금,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고, 환경단체들은 장관 사퇴까지 촉구하고 있습니다.
심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025년 8월 대구 강정고령보를 찾은 뒤, 환경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4대강 재자연화를 약속했던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2025년 8월)▶
"역사라는 게 있고 역사 과정에서 이미 결정된 과정들이 있고 또다시 변경된 과정이 있고 그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다 물려 있는 대목들이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4대강 재자연화를 기대했던 환경단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2025년 8월)▶
"저희들은 3년간 윤석열 정부와 싸워왔고 지금 이 강을 살리고자 하는 끈을 놓지 않고 있은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데이터는 저희들은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실행을 할 단계다."
8개월이 지난 지금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김성환 장관이 결국 '재자연화' 대신 '재점검'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기후환경부가 4개월간 시민사회와 함께 만든 로드맵은 김 장관에 의해 반려됐습니다.
대신 보를 헐지 않고 녹조가 심할 때만 수문을 잠시 여는 '탄력 운영'으로 방향을 틀고 연구 용역에 들어갔습니다.
사실상 '보 존치'에 무게를 둔 것입니다.
더욱이 환경단체들과 공동으로 약속한 제대로 된 공기 중 녹조 공동 조사에 대한 예산은 책정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
"지금 저희들의 판단도 끝나버렸습니다. 더 이상 기대할 게 없고 기대할 게 없어요."
2024년 여름, 낙동강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단체와 학계의 공동 조사에 심각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사 대상자 97명 가운데 46명의 콧속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된 것입니다.
◀김동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 (2024년 10월 기자회견 )▶
"녹조 독소가 코나 기도로 들어와서 점막이 파괴되게 되면 그 녹조 독소가 혈관을 통해서 온몸으로 퍼질 수 있어서 정말 걱정이 많이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녹조 현상은 유기물질의 유입과 높은 수온, 물의 흐름이 막히는 것이 합쳐져서 발생합니다.
유기물질의 4대강 유입을 막는 것은 강 주변의 도시화와 산업화, 과밀한 농지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물 흐름을 방해하는 4대강 보의 수문을 열면, 심각한 녹조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기후환경부는 보를 여는 대신 퇴비 관리 등으로 녹조를 잡겠다면서 쉬운 길을 두고 먼 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나섰고, 기후환경부는 소통을 계속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 # 녹조
- # 4대강
- # 김성환
- # 4대강재자연화
- # 기후환경부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