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월 4일 오전 대구의 한 지하철 출입구 공사 현장에서 암석을 뚫는 중장비가 쓰러졌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는데, 60톤이 넘는 중장비가 도로를 덮쳐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입니다.
도로 한 편에 서 있는 8층 높이 천공기가 좌우로 흔들립니다.
옆으로 버스가 지나가자마자 천공기가 왕복 7차로 도로 위로 쓰러집니다.
버스를 뒤따르던 택시는 가까스로 멈춰 섰습니다.
안에는 60대 택시 기사와 40대 승객 한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택시 기사▶
"이게 만약에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왔으면 둘 다 죽었어요. 보세요, 쇳덩어리라서. 브레이크를 잡았으니까 저기 보닛을 쳤어요."
쓰러진 천공기에는 40대 남성 기사가 갇혀 있다 구조됐습니다.
천공기 기사는 다리 통증을 호소했고, 택시 기사는 놀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만촌네거리는 대구에서도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꼽힙니다.
출근길, 23m, 66톤짜리 천공기가 이곳을 지나던 택시 바로 앞으로 쓰러졌습니다.
◀목격자▶
"지진 나고 소리 나고···밑에서. 옆에도 진짜 폭발하는 소리, 펑! 이렇게 났어요."
이 일대는 태왕이앤씨가 지난 2022년부터 만촌역 지하 연결통로와 출입구를 설치하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세 차례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시민 불편도 잇따랐습니다.
◀김희재 목격자 ▶
"차가 많이 밀리고, 또 차선을 변경했다가 또다시 바꿨다가··· 왜냐하면 또 공사하는 과정에 따라서 이 분야, 저 분야 있으니까 많이 불편하죠."
현재 공정률은 50%가량.
2027년 11월 완공이 목표입니다.
사고 현장 일대에 천공기가 투입된 건 2월부터입니다.
3월 4일도 오후부터 지반을 뚫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부품에 문제가 있어 정비를 하기 위해 천공기가 이동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태왕이앤씨 관계자는 MBC와의 통화에서 "천공기는 침하 방지 철판을 깔고 이동 중이었고, 사고 현장 일대 지반도 약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과 노동청은 천공 기사와 관리 책임자 등을 불러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고, 노동청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태왕이앤씨가 시공하는 건설 현장을 불시에 감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이동삼, 그래픽 한민수, 화면제공 이해숙, 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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