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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만인소 142년 만에 부활···"독립운동가 서훈 높여야"

홍석준 기자 입력 2026-02-27 20:30:00 조회수 13

◀앵커▶
사도세자의 명예 회복을 요구하는 조선 유생 만 명의 집단 상소죠, '영남만인소'가 시대를 뛰어넘어 140여 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이번 만인소에는 3.1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가들의 서훈을 높여달라는 요청이 담겼는데요, 시민 만 명이 서명했고 청와대에도 전달됐습니다.

홍석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영남 유림들이 서울 광화문 앞에서 모였습니다.

길이 1백 미터가 넘는 긴 상소문에는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도세자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안동을 중심으로 영남 유생 만 명이 정조 임금에게 올린 집단 상소, 만인소를 재현한 겁니다. 

조선 후기 일곱 번째 상소를 끝으로 사라졌던 만인소를 142년 만에 부활시킨 건, 독립운동가들의 서훈 문제였습니다.

◀황만기 영남만인소 집행위원장▶
"독립 유공자 20명의 서훈을 다시 평가해서 상향 조정해달라는 취지로···"

석주 이상룡 선생은 임시정부 국무령까지 지냈지만 서훈은 3등급에 그치고 있습니다.

현행 서훈 체계가 1960년대에 급하게 만들어지면서 독립운동가들의 공적과 훈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재현 이육사 선생 증손자▶
"이번 일을 계기로 후손들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영남만인소는 2018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목록에 등재되며 공론 과정을 중시한 조선 기록 문화의 정수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만인소는 역사를 재현하는 차원을 넘어 아직 미완에 머물고 있는 독립운동 역사를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황해득 안동청년유도회▶
"이런 뜻깊은 자리에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영광스럽고 독립 유공자분들과 목숨을 바친 선열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거기에 대한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백성 만 명이 뜻을 모으면 곧 하늘의 뜻이라며 임금도 무시하지 못했던 만인소.

독립운동가들의 서훈 재평가를 요구하며 14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여덟 번째 만인소는 광화문에서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봉소 행렬을 거쳐 청와대에 공식 전달됐습니다.

MBC 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영상편집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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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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