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교육박물관은 1930년대 대구 지역 여학생의 일상을 담은 한글 번역본 '여학생 일기'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만화 형식으로 새롭게 재구성해 발간했다고 2월 25일 밝혔습니다.
이번 만화책은 1937년 당시 대구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현 경북여고의 전신)에 재학 중이던 한 여학생이 약 11개월간 기록한 일기장에 뿌리를 두고 만들어졌습니다.
'여학생 일기'는 지난 2007년 일본 동지사대학 오타 오사무 교수가 서울의 한 헌책방에서 발견하며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 사료는 일제강점기 교육 현실을 보여주는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자료로 평가받습니다.
모든 내용이 일본어 경어체로 기록되어 있으며, 담임교사의 검열을 거쳤다는 점에서 당시 학교 현장까지 깊숙이 침투했던 황국신민화 교육과 일제의 감시 체제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만화로 보는 '여학생 일기'는 역사적 의의가 높은 내용을 선별해 총 1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겉 일기와 속 일기로 두 가지로 나뉜 구성 방식이 눈길을 끕니다.
겉 일기는 교사의 검열을 의식해 정제된 언어로 쓰인 실제 일기 내용입니다.
반면 속 일기는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과 진심을 상상으로 표현한 부분입니다.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를 살아내야 했던 당시 학생들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주인공 ‘소심이’의 일기를 통해 독자들은 신사참배, 일본군 위문품 제작, 전투기 제작비 마련을 위한 우표 강매 등 당시의 비극적인 시대 상황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성적 걱정, 진로 고민, 수학여행 등 오늘날 청소년들과 다름없는 평범한 생활상도 함께 그려내 공감대를 넓혔습니다.
박물관 측은 만화책과 연계된 두 편의 애니메이션 영상도 함께 제작해 시각적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대구교육박물관은 오는 2월 27일부터 '여학생 일기' 만화책을 선착순 50명에게 배포합니다.
실물 도서 외에도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애니메이션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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