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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미완' 경북도청 신도시···통합에 ‘또 소외’ 우려

김경철 기자 입력 2026-02-09 07:30:00 조회수 101

◀앵커▶
대구·경북 행정 통합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 북부 지역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도청 이전 당시 내세웠던 ‘균형 발전’은 아직 현실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통합이 오히려 북부 지역을 더 소외시키는 것 아니냐는 건데요.

경북 북부권 주민과 정치권의 반발을 김경철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6년,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하며 내건 가치는 ‘균형 발전’이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도청 신도시 곳곳에는 여전히 주인 없는 '빈 상가'와 잡풀만 무성한 '유휴 부지'가 가득합니다.

당초 목표였던 10만 자족도시는커녕, 인구 2만 명 선에서 성장이 멈춘 상태.

이런 상황에서 튀어나온 대구·경북 행정 통합은 북부권 주민들에겐 그야말로 날벼락입니다.

◀김주홍 경북도청 신도시 주민▶ 
"'10만 도시로 탈바꿈되겠다.' 이런 희망을 걸고 왔는데, 각 아파트마다 다 공실이 생겨 있고, 지금 아파트 집값은 분양가에도 못 미치는 정도의···"

주민들의 불안은 이제 생존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뜩이나 부족한 교육과 의료 인프라가 대구로 빨려 들어가는 '빨대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홍직 경북도청 신도시 주민▶ 
"오늘도 저희 애가 병원 가기 위해서 예약을 했는데, 5시 15분에 오라고 합니다. 현재 갈 병원도 적은데, 여기서 인구가 빠져서 병원이 더 줄어든다면 저희는 의료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장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경북도가 최근 내놓은 '북부권 신활력 프로젝트' 3조 원 투자 계획의 허구성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프로젝트 사업 상당수가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인 데다, 이마저도 통합 단체장에 의해 언제든 백지화될 수 있다며, 통합을 위한 달래기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권기창 안동시장▶ 
"지금 3조 투자도 어차피 다 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통합을 하지 않으면 그럼 그 사업은 없어지냐? 아니라고 보는 거예요. 통합을 하든, 하지 않든 그와 같은 사업들은 북부권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해 가야 하고, 앞으로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것이 큰 의미는 없다···"

김학동 예천군수 역시 행정 중심이 대구로 회귀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실질적인 '안전장치'를 요구했습니다.

◀김학동 예천군수▶ 
"대구가 덩어리 크고 경제적으로 활성화될 거라는 거, 그래 가라 이거예요. 그러나 행정 중심은 여기 경북도청이 되도록 하자, 이것을 (도지사에게) 강력하게 얘기했고···"

하지만 이러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 하더라도, 대구가 모든 자원을 흡수할 것이라는 공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권영억 / 안동 시민 (1월 26일)▶ 
"균형발전을 위해서 (안동에) 도청을 갖다 놓고, 우리가 만약에 대구로 간다고 하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갑니다. 물구덩이 깊게 파면 그 주위의 물이 다 빨려 가게 돼 있어요."

충분한 공론화와 구체적인 대안 없이 '선 통합, 후 보완' 방식으로 추진되는 행정 통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 # 대구경북 행정통합
  • # 경북도청 신도시
  • # 북부지역 소외
  • # 경북 북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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