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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행정 통합 재점화···불신과 우려가 더 커

윤태호 기자 입력 2026-01-19 20:30:00 조회수 25

◀앵커▶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묶는 행정 통합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야심 차게 추진하다 흐지부지되더니 결국 무산됐습니다.

신청사 위치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갈등 앞에 책임을 떠넘기며 손을 놨기 때문인데요.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로 행정 통합 재추진 움직임이 나오지만, 기대보다는 불신과 우려가 더 큰 게 현실입니다.

윤태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경북 행정 통합 논의는 지난 2019년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구동성으로 행정 통합을 외쳤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뽑자며 밀어붙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고 주민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반대 여론에 부딪혀 흐지부지됐습니다.

2022년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한 뒤 다시 불붙는 듯했지만, 2024년 8월, 양적 통합만 고수하는 경상북도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홍 시장이 돌연 무산을 선언합니다.

행정안전부가 중재에 나서 합의했지만, 통합 신청사 위치와 관할 구역, 시민 동의 방식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대 20조 원 인센티브로 다시 행정 통합 논의가 재점화하는 모양새지만, 무산에 무산을 거듭한 전례가 기대보다는 우려를 먼저 갖게 합니다.

시장과 도지사의 의지 부족과 무산 시 책임 떠넘기기, 거기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지역 여론을 자기들 셈법에 유리하게 몰아간 게 불신을 불러온 가장 큰 이유라는 지적입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SBS 김태현의 정치쇼, 12월 19)▶
"(도청 소재지 주변) 여기는 워싱턴처럼 행정 중심으로 만들고, 대구는 뉴욕처럼 경제 중심으로 가자··· 어떤 시장님 오셔서 아예 안 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이 분이 대구 중심으로 하겠다고 하니까 경북에서 호응을 하다가 말이 되느냐···"

홍준표 전 시장은 자신을 겨냥한 비판으로 여겨 자신의 SNS를 통해 행정 통합이 무산된 책임은 자신이 아니라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이철우 지사한테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행정 통합이 자칫 정치 이슈로 변질될 조짐도 보입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이철우 도지사가 행정 통합에 반발한 경북 북부 주민들의 걱정 해소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통합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며 당장 가능하지도 않은 행정 통합론을 다시 꺼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주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 이슈로 전락하는 행정 통합은 또 다른 갈등만 야기할 거라는 경고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소영 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행정 차원에서 또는 정치적 이해 관계가 포함되면서 지역민과 괴리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지역 전체가 충분히 소통하고,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행정 통합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나···"

가장 먼저 논의를 시작하고도 갈등과 불신으로 막을 내린 대구·경북 행정 통합이 이재명 정부에서는 어떻게 결론이 날지 500만 시도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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