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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노면, 높은 습도···사고 당시 기상 기록 보니

김서현 기자 입력 2026-01-13 20:30:00 조회수 80

◀앵커▶
지난 주말 1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상주 서산영덕고속도로 다중 추돌 사고.

취재진이 사고 인근 지점의 당일 노면 온도와 습도 기록을 봤더니, 도로 살얼음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은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전 제설제 예비 살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월 10일, 경북 상주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 사고로 5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블랙아이스'라 불리는 도로 살얼음.

사고 당시 강수량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제보 영상에 찍힌 현장에는 약한 비가 내렸고, 도로 바닥은 살얼음판이었습니다.

◀남현준 서산 방향 운전자▶
"견인차 기사 분들도 와서 그냥 이렇게 걸어가는데 그냥 못 걷고 막 이렇게, 이렇게 밀면서 걸어갔거든요. 저도 이렇게 걸어가다 몇 번이나 휘청휘청하고 넘어질 뻔했으니까 완전 그냥 썰매 탈 정도의 얼음판···"

사고 구간은 남상주 나들목에서 낙동 분기점 사이입니다.

남상주 나들목에서 약 9km 떨어진 낙동 분기점에 설치된 기상청 도로 기상관측장비 기록을 확인해 봤습니다.

당일 0시에 노면 온도가 0도를 기록한 이후 새벽 4시에 영하 2.8도까지 곤두박질쳤고, 사고 발생 직전인 6시에는 영하 1도를 기록했습니다.

도로는 밤새 싸늘하게 식어 있었던 상태에서, 습도는 계속 올라가 새벽 4시에서 7시 사이 80% 이상의 높은 습도를 보였습니다.

낮은 노면 온도와 높은 습도, 게다가 사고 지점은 도로 살얼음이 형성되기 쉬운 교량 부근이었습니다.

◀이채연 한국외대 대기환경연구센터 연구교수▶
"교량 같은 경우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이후에 그 해당 온도 대에서 장시간 머무는 경향이 뚜렷하게 됩니다. 80% 이상의 습도까지 지속이 된다고 하면 일단 살얼음이 형성이 되면 그 살얼음이 해빙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제설제 예비 살포 기준은 대기 온도는 4도 이하, 노면 온도는 2도 이하로 온도 하강이 예상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등입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당일 남상주 나들목부터 낙동 분기점까지 8.7km 구간에 제설제를 예비 살포하지 않았습니다.

오전 4시 18분 기준 노면 상태가 양호"했다는 이유입니다.

제설제 살포 작업은 영덕 방향 도로에서 첫 인명 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오전 6시 26분에야 시작됐습니다.

이후 오전 7시쯤 서산 방향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추돌사고가 났지만, 제설제 살포는 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CG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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