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L858기 사건 38주기 추모제’가 11월 2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역 4층 대회의실에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KAL858기 탑승 희생자 유족회가 주최한 이날 추모제에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처음으로 참석해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를 밝혀 관심을 모았습니다.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비서관은 “KAL858기 사건은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자 국가 테러의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정부가 그간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전 수석은 “긴 세월 동안 기억의 끈을 놓지 않고 애써주신 유족들과 시민단체, 언론인들에게 위로와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국민주권 정부에서 여러분과 기회의 끈을 이어가며 진실이 규명되는 그날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대통령실 인사가 KAL858기 희생자 추모제에서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탰습니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영상 연대사를 통해 “지난 예결위 회의에서 외교부에 수색 재개 문제를 거듭 질의하며, 정부가 해결을 미루는 것은 직무유기임을 지적했다”며 “국회 차원에서 수색 재개와 유해 귀환을 위해 끝까지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38년이 지나도록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을 그리워하며, 지지부진한 동체 수색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김호순 유족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사고기로 추정되는 동체를 발견하고도 6년이 다 되도록 수색하지 못하고 있어 애타는 심정을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회장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으로 수색이 연기되는 현실이 야속하며, 하루빨리 동체를 찾아 유해를 수습해 가족들의 슬픔을 덜고, 온 천하에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유족회는 구체적인 수색 재개 시점과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습니다.
류인자 유족회 부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난 7월부터 수색 재개 요청 활동을 시작했다”며 “동체 확인을 위한 소규모 수색대를 구성해 2026년 1월 말 이전에 수색이 실시될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외교부는 미얀마 군부와의 협의를 더욱 적극적으로 다각도로 진행하여 가능한 방법을 찾아주기 바라며, 기획재정부는 수색이 가능해지는 즉시 예비비로 수색 비용이 책정되도록
사전에 모든 준비를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유가족 대표로 나선 나형성 신부(가톨릭대 교수)는 추도사에서 “미얀마 안다만 해역은 1~2월이 수색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는 전문가의 전언이 있다”며 “이 알맞은 때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날 추모제는 ‘KAL858기 사건의 과거, 현재, 미래’ 영상 상영과 헌화,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추모제에는 신성국 신부, 김성전 항공기 전문가, 심동수 폭약 전문가, 이덕우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이사장 등 진상규명 활동을 이어온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1987년 11월 29일 실종된 KAL858기는 2020년 1월 대구MBC가 미얀마 안다만 해저에서 추정 동체를 찾아 보도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이듬해 정부 차원의 수색단을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2월,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수색단 파견은 결국 무산되었고, 2022년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관련 예산마저 삭감되며 유가족에게 절망감을 안겼습니다.
KAL858기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탑승자 115명을 태우고 서울로 향하던 중 미얀마 안다만 상공에서 사라졌지만, 전두환 정권은 열흘 만에 수색을 조기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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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9 20:52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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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지났지만 진실은 언제나 꼬옥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