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MBC NEWS 심층보도

[심층] 무너지고 있는 '공공의료 최전선' 지방의료원···"공공의료가 가진 가치만큼 지원도 늘어나야"

조재한 기자 입력 2025-11-01 10:02:20 조회수 13


'공공의료 최전선' 지방의료원
지방의료원은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등 민간 병원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응급의료, 감염병, 분만, 정신건강, 재활 등 수익성이 낮아 민간에서 기피하는 영역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지역 필수 의료 특히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내과 등 지역에서 인력 부족이 심한 진료과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는 지역별 감염병 대응 거점병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야말로 공공의료 최전선에 있는 병원입니다.


무너지는 지방의료원
대구의료원을 포함해 지방의료원은 전국에 35개 있는데요.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 박희승 의원이 공개한 지방의료원 현황 자료를 보면요.

35개 지방의료원 모두 합쳐 2021년 당기순이익이 3,800억 원이었는데, 2022년 877억 원으로 일 년 사이 3천억 원 가까이 줄었습니다.

그러더니 2023년 3천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고 2025년에도 상반기에만 484억 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른 공공의료
2025년 국정감사에서도 이런 지방의료원 어려움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박희성 의원이 김영완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과 함께 이런 적자 현실을 짚었는데요.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10월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 "올해 6월 기준 가결산 기준 35개 중 29개 의료원이 적자였고 그 규모도 484억이 넘습니다. 3년 연속 재정이 악화하고 있는데요."

재정난뿐 아니라 최근 4년 사이 원 의료원 35곳의 인력 만 백여 명이 퇴직하며 인력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0년 이후 만 백여 명이 퇴직했는데 상당수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공공의료의 최전선에 섰지만, 재정난과 인력난 속에 그 역할이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김영완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 (10월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 "의사 인력 문제도 수도권이나 대형 병원으로 쏠림 현상이 날로 심화하고 있습니다. 공공의대나 지역의사제를 통해서 안정적인 의료 인력 공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익보다 공공의 가치"
수익성을 우선하는 민간 병원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게 여러모로 확인됩니다.

2년여 전 대구에 편입된 군위군에 병원 하나 없다는 사실도 이런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수익보다는 공공의 가치로 운영돼야 할 지방의료원이 재정난과 인력난에 점점 버티기가 어려지고 있습니다.

의료 시설도 인력도 더 많은 수익을 위해 수도권으로 몰리다 보니 지역 간 의료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공의료의 최전선, 지방의료원 필요성은 그만큼 크고 공공의료가 가진 가치만큼 지원도 늘어나야 합니다. 

  • # 지방의료원
  • # 대구의료원
  • # 공공의료
  • # 군위군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조재한 jojh@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