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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전공의 복귀했지만 어떤 과는 충원 '0명'···의료 '정상화'는 도대체 언제쯤?

조재한 기자 입력 2025-10-18 15:38:24 조회수 6


전공의 복귀 한 달···얼마나 달라졌나?
"의대 정원 2천 명 확대"

2024년 2월 정부는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의료계는 즉각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전국의 전공의 대부분이 사직했고, 의대생은 휴학했습니다.

그렇게 1년 반을 훌쩍 지나 의대 정원 확대는 없던 일이 됐고, 사직 전공의도 복귀했습니다.

9월 1일 자로 복귀해 이제 한 달을 지냈습니다.

전공의 없이 의료진 부족에 허덕이던 상급종합병원에는 숨통이 이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과별 편차 매우 커
전공의가 떠나고 난 뒤 병원에서는 병동을 줄이고 진료, 입원 환자 모두 줄이며 버텼습니다.

전공의 복귀율은 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구의 경우 대체로 50% 정도 됩니다.

그러면서 폐쇄했던 병동도 차례대로 운영에 들어가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정상화까지는 멀어 보입니다.

어떤 과는 필요한 인원 100%를 충원했는데, 어떤 과는 충원이 0인 곳도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는 0명···필수 의료는 언제 보강되나?
사직 전공의는 9월 1일 자로 복귀했습니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요.

대구권 수련병원은 전공의 1,069명 모집에 552명 합격했습니다.

필요한 인원의 51.6%, 절반 수준만 뽑은 겁니다.

특히 과목별 보면 편차가 심각해 의료 붕괴를 걱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대구의 경우 필수과로 꼽히는 내과는 127명 모집에 56명 지원해 44.1%의 충원율을 기록해 그나마 나은 편이었습니다.

산부인과는 37명 모집에 10명으로 27%, 외과는 37명 모집에 8명으로 21.6%에 불과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는 61명 모집 정원이었는데, 단 한 명의 합격자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방사선종양학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예방의학과까지 4개 과에서 단 한 명도 뽑지 못했습니다.

반면 영상의학과와 직업환경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피부과에서는 충원율이 90%를 넘겼습니다.


필수 의료 인력난, 전국 공통이라지만···
필수 의료 인력난은 전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비수도권에 특히 심각하다는 게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는 겁니다.

자료를 공개한 서명옥 의원의 말입니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 "특히 대구·경북 같은 지역에는 필수과 전공의들이 거의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돌아와서 마음껏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수련 환경 개선에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의정 갈등 끝에 사직 전공의가 대거 복귀했지만, 진료 과목별 심각한 불균형으로 의료 정상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고도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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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한 joj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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