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상임위에서 초선 국회의원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라고 소리친 나경원 국민의힘과 관련해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이성윤 의원,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 진보당 전종덕 의원 등은 9월 4일 나경원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습니다.
나 의원은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자신을 법사위 간사로 선임하는 임명안을 올리지 않자 항의하다가 다른 의원들과 말다툼이 생기자, 이성윤 민주당 의원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이성윤 의원 등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발언은 단순한 언어폭력을 넘어 국회의원으로서 기본 예의와 동료에 대한 존중을 저버린 권위주의적 태도"라며 "초선 의원으로서 겪을 수 있는 처지와 고민, 정책 역량을 집단적으로 폄훼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성윤 의원은 "나 의원이 저한테 '초선 의원은 가만히 있어라.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으라'라고 말했는데, 법조는 나 의원이 저보다 후배다. 법조로 보면 경력이나 지식이나 나 의원한테 밀리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5선 의원이면 초선 의원보다 5배를 더 잘 안다는 것인지, 심히 그 말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나 의원과 서울대 법대 동기인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9월 3일 대구에서 진행한 당원 간담회에서 나 의원 발언과 관련해 "초선과 다선 사이에 직장 상사의 지휘명령 관계가 있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조 원장은 3일 구미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도 "서울 법대에, 판사에서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라며 "커리어가 좋은데 이 사람이 무엇을 했느냐? 윤석열 쫓아다니고 탄핵 반대하고 그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추측건대 당대표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뻔히 알면서 윤석열·김건희에게 머리 숙이고 아양·아부했다.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나 의원의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초선인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9월 3일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그 발언만큼은 부적절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물론 그 상황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간사라는 것 자체는 당에서 추천하면 되는 건데,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막아선 것은 분명히 잘못된 거다. 거기에 대해서 당연히 강하게 항의할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항의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기 때문에 그 상황은 제가 충분히 이해하고 나 의원 마음도 이해하는데 단지 표현 자체에선 부적절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의힘도 초선이 44명이다. 그럼, 거의 40%가 넘는다. '내가 좀 발언이 지나쳤구나'라고 충분히 인지하고 계실 것 같다"라며 "우리가 경험도 중요한데 경험이 답은 아니다. 그러니까 초선이라고 잘 모르고 서툴고 3선이니까 잘 안다? 저는 동의하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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