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치의학의 미래를 책임질 ‘국립 치의학연구원’ 설립을 두고 지역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치의학 산업의 중심지로 꼽히는 대구는 10년 이상 유치를 준비해 온 도시로,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천안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대구 의료계는 깊은 우려와 함께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립 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위원회 이원혁 위원장을 만나 왜 대구에 유치해야 하는지 들어봤습니다.
"국립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된다면 2조 원 정도의 경제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구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많고 중진의원에다 원내대표도 있는데 너무 관심을 안 가지고 계십니다"
"이재명 후보 시절에 천안 지역에 잠깐 지지에 대한 공약이 오르긴 올랐습니다만···"
안녕하십니까? 국립 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위원회 위원장 이원혁입니다.
Q. ‘국립 치의학연구원’이란?
국립 치의학연구원은 쉽게 말해서 정책을 정부에 제안하고 관련 연구 기술을 연구하는 국가 최고의 연구 기관입니다.
지금 의과의 경우에 국책 연구 기관이 5개가 있고 한방의 경우는 두 군데가 있는데 아직 치과계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그런데 임플란트가 의료기기 수출에서 유의 품목이고 또한 우리 국민이 진료를 많이 받는 외래 진료 순위를 봤을 때 10개 항목 중에 3가지가 치과 질환입니다.
그만큼 치과 산업과 서비스업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전체 보건의료 R&D 중의 2% 정도만이 치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산발적으로 연구 개발되는 것을 국립 치의학연구원이 유치된다면 통합하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산업화까지 추진할 수 있고 신 먹거리 창출에 도움이 될 그런 전망이 보입니다.
또한 한 가지 보건 쪽의 측면에서 보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치과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그 대책이나 대안 정부의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연구소가 지금 없습니다.
그래서 국립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되면 한국인에게 맞게 빅데이터를 축적해서 맞춤형 구강 보건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Q. 대구가 유치에 적합한 이유는?
대구는 의료기기 수출의 50%가 치과 의료기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임플란트 기업의 4분의 1 이상이 대구 경북에 있고요. 기반 시설이 우수합니다. 의료용 핸드피스 같은 경우 수출의 98%에 해당하고 있고요.
그 관련 종사자 수만 해도 서울·경기도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대구가 1위입니다. 기공 산업의 집적지로서 기공 인력이나 기공소 수도 대구·경북이 비수도권 1위를 하고 있습니다.
관련 산업으로 보면 IT 메카트로닉스 금형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같은 기반이 되는 산업들이 많이 갖추고 있고요.
경북대학교 치과병원 그리고 계명대를 비롯하여 우수한 연구 시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대구만의 두 가지 큰 장점이 있는데 하나는 첨복 단지입니다.
첨복 단지는 상주 기업의 60% 이상이 지금 치과 관련 기업으로 돼 있고요.
대구시에서도 글로벌 치과 산업 클러스터를 31만 평 규모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첨복 단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원이 설립만 어떤 연구든 바로 시작을 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이 다른 지역과 다르게 되어 있는 것이고요.
임상 기초, 그리고 시제품 개발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이 경제적인 파급 효과가 2조 원 정도의 경제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치과계도 이제 AX(인공지능 전환), AI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치과계의 미래도 AI 로봇 디지털 덴티스트리(치과 진료, 치료 전 과정 디지털화)로 향해서 가야 하는데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대구는 국내 최초의 AI 교육 시범 도시입니다. 그리고 행정적인 요건을 봤을 때 의료나 제조업 분야에서 거점은 대구가 AI 거점입니다. 그래서 수성알파시티가 국립 치의학연구원과 같이 연계해서 자랄 수만 있다면, 이거는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AI 3국에 더 가까이 갈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얼마 전에 대구시에서 '미래 치과 이식형 디지털 의료제품 개발 기반 구축 사업' 168억을 받았습니다. 이게 연구원과 같은 결로 진행된다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Q. 대구 유치 걸림돌은?
대선 전에 이재명 후보 시절에 천안 지역에 잠깐 지지에 대한 공약이 오르긴 올랐습니다만 대구시 8개 보건의료 단체에서 공동 성명문을 발표했습니다. 부당함에 대해서 그걸 가지고 민주당 대구시당을 찾아가서 제출하고 저희의 의견을 말씀드리니까 중앙당에서 의견이 발표 됐는데 공식적으로 이거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공평한 관계에서 공정한 심사를 통해서 공모로 가는 것이 맞다, 이거는 천안 지지를 한 것이 아니고 천안 설립을 지원 지원의 의미이지 공모로 갈 것을 확실히 한다면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기도 하고요.
한 가지 우려점이 있기는 합니다. 그게 뭐냐 하면 이 설립이 공감대를 얻어서 공모로 가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어떤 지역의 이해관계나 정치적인 논리로 인해서 한 지역의 공모가 아닌 지정이 돼 버리면 이거는 치과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크나큰 손실입니다.
공정한 심사를 통해서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지만 설립 후에도 치과계 전 인력의 공감대를 형성해서 지지와 협력을 받고 아무 탈 없이 조용하게 연구원에만 올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게 조금 걱정이긴 합니다.
Q. 대구시나 정치권의 적극성 부족?
다른 유치 희망 도시들은 시나 도에서 적극적으로 이거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에 반해서 유치위원회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요.
다른 지역 천안도 물론이고 여야 국회의원 막론하고 도지사까지 어떤 자리에서도 국립 치의학연구원을 유치하겠다고 나서서 한마음 한뜻으로 밝히고 있는데 (대구시에서) 얼마 전에 국정기획위원회를 방문했을 때도 현안을 말할 때 국립 치의학연구원은 빠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부산시도 TF팀을 확정하고 있는데 대구는 시장님이 안 계셔서 그런 것도 있지만 여러 가지 홍보에서는 아주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거를 뺏길까 봐 조금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합니다.
Q. 대구시에도 (TF팀이) 있긴 있습니까?
있었습니다. 있고···
Q. 지금도 있습니까?
홍 시장 시절에··· 예, 있긴 있는데 거의 활동을 못 하고 있죠. 여러 가지 사정상···
그리고 또 인원도 개편돼 버렸고 저도 그게 참 아쉬운 거고 다른 지역에서도 항상 저희한테 그런 얘기를 합니다.
대구시에서도 가만히 있는데 왜 다른 지역은 시도지사들 국회의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얘기를 하는데 대구는 왜? 국립 치의학 유치위원회에서만 이런 홍보 활동을 하나,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거는 시민들의 관심이고요. 그 관심을 바탕으로 시에서도 한번 이거를 대구에 꼭 유치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구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많고 중진의원에다 원내대표도 있는데 너무 관심을 안 가지고 계십니다. 강대식 의원님이나 조명희 전 의원님, 홍석준 전 의원님같이 많이 도와주시는 의원님들도 계시지만 이 대구라는 게 정말 치의학의 메카로서 기반 시설이 다 갖춰 있는 걸 알고 있는데도 뺏긴다면 이건 크나큰 손실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여야 막론하고 한번 힘을 모아서 이 유치전에 같이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유치 활동 계획은?
국립 치의학연구원의 용역 결과가 곧 발표됩니다. 그러면 그 용역 결과를 보고 입지 선정의 요건에 맞게 저희가 모은 자료나 다시 수집하고 다시 준비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 같습니다.
대시민 홍보도 물론 해야 하겠고 대구시와 정치권과의 유대관계도 조금 넓힐 것이고 정부 관계자들을 위한 정책 토론회 이런 것도 준비해서 대구의 당위성에 대해서 알릴 계획입니다.
국립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된다면 다양한 일자리와 연구 시설이 생기기 때문에 인재를 영입할 수 있고 유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산업까지 연계가 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돼서 선순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면 대구 경제를 다시 살릴 기회도 될 수 있고요. 그래서 대구 시민들께서도 이 국립 치의학연구원이라는 게 단순히 우리 치과계의 숙원 사업이라기보다는 대구와 대한민국의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신 먹거리 시장을 재창출할 그런 기회라고 생각하시고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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