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과계의 숙원 사업이자 국내 치의학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입지 선정 용역 결과가 오는 9월에 발표되는데요.
대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연구원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대구시의회가 최근 지원 조례를 발의하고, 지역 의료계도 유치전에 동참하는 등 각계각층에서 연구원 유치를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치 활동에 앞장서야 할 지역 국회의원들은 뚜렷하게 나서 도와주지 않고 있습니다.
국립 치의학연구원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는 대구시치과의사회 이원혁 유치위원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한태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치의학 분야의 연구와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국립 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 입지 선정 용역을 마친 뒤 후보지와 공모 방식 여부를 연내 확정할 계획입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립 치의학연구원이 유치될 경우 2조 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일자리 창출 등 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유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유치전에 뛰어든 도시는 대구를 비롯해 부산, 광주, 충남 천안 등 4개 도시입니다.
가장 활발하게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대구는 치과 산업 기반이 가장 튼튼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경북대 치과병원과 계명대를 비롯한 우수 연구 시설도 갖춰져 있습니다.
◀이원혁 국립 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위원회 위원장▶
"대구는 의료기기 수출의 50%가 치과 의료기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임플란트 기업의 1/4 이상이 대구·경북에 있고요. 기반 시설이 우수합니다. 의료용 핸드피스 같은 경우 수출의 98%에 해당하고 있고요. 그 관련 종사자 수만 해도 서울, 경기도…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대구가 1위입니다."
미래 AI, 로봇과 융합해 치과 치료 전 과정의 디지털화, 이른바 '디지털 덴티스트리' 구축을 위한 관련 의료 산업 기반도 대구가 경쟁 도시보다 월등히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원혁 국립 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위원회 위원장▶
"대구는 국내 최초의 AI 교육 시범 도시입니다. 그래서 수성알파시티가 국립 치의학연구원과 같이 연계해 자랄 수 있다면, 이거는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AI 3국에 더 가까이 갈 수도 있습니다."
대구시는 지금까지 연구원 유치를 위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연구원 터를 마련하고 관련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대구시의회도 연구원 유치에 대구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면서, 관련 지원 조례도 발의했습니다.
대구 8개 보건의료단체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민주당을 찾아 대구 유치의 당위성을 호소했습니다.
대구시치과의사회도 전방위적 홍보 활동에 나서면서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원혁 국립 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위원회 위원장▶
"대시민 홍보도 물론 해야 하겠고, 대구시와 정치권과의 유대 관계도 조금 넓힐 것이고 정부 관계자들을 위한 정책 토론회, 이런 것도 준비해서 대구의 당위성에 대해 알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의 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충남 천안시의 경우 시민 30만 명이 나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여야 충남 의원들이 나서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원혁 국립 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위원회 위원장▶
"다른 지역 시도지사들, 국회의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얘기를 하는데, 대구는 왜 국립 치의학유치위원회에서만 이런 홍보를 하나··· 그런 얘기를 듣고 있는데··· 대구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많고 중진의원에다 원내대표도 있는데 너무 관심을 안 가지고 계십니다."
11년째 유치 활동에 나선 대구시치과의사회는 국립 치의학연구원이 단순히 치과계의 숙원 사업이 아니라 대구와 우리나라의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먹거리 시장을 창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영상취재 마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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