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지역 청년들이 최저임금에 한참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아르바이트하는 등 노동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 악화 속에 소상인의 인건비 부담이 큰 것도 현실이지만, 그럴수록 청년들의 노동 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대학생 위원회가 최근 편의점 아르바이트 실태를 조사했더니 대구 북구의 한 편의점에서는 시급 6,500원을 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2025년 최저임금 1만 30원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2017년 최저임금이 6,470원임을 볼 때 8년 전에 머물렀습니다.
많은 청년이 최저임금에 한참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일하지만, 해고가 두려워 사업주에게 문제를 제기하지 못합니다.
◀주경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대학생 위원장▶
"어떤 편의점에서 최저임금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는데, 그 이후로 편의점 공고에 한 번도 합격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학생들이 그걸 두려워하는 것 같고."
저임금도 문제지만, 주휴수당을 주지 않고 휴게 시간을 보장하지 않거나 근로계약서조차 쓰지 않는 등 노동 관계법 위반 사례가 끊이지 않습니다.
대구·경북 대학생·청년 노동인권 사업단이 최근 경북대와 영남대 등 6개 대학 인근에서 청년 4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저임금 위반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20.5%로 5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일하며 주휴수당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은 25.2%나 됐고, 근로계약서 미작성은 32.7%로 3명 중 1명꼴로 계약서도 쓰지 않고 일했습니다.
사업주도 법 위반임을 알면서도 청년들이 노동 사각지대에 있음을 악용해 법을 잘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정은정 대구노동세상 대표▶
"최저임금 위반율이 전국 최고라는 대구시의 현실에 대해서 대구시와 또 노동 행정 당국 또 지역의 시민사회도 같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서로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각종 노동 관계법이 강화되고 있고 감독 기관, 지원 단체가 존재해도 청년의 노동 환경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건 사회적 무관심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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