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은 걷고 뛰고, 다양한 활동에 있어서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약해지고 줄어드는데요. 특히 골반 안에 있는 근육이 약해지면 요실금이나 변실금 같은 골반저 질환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중,노년 여성을 괴롭히는 골반저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곽동민 센터장과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골반장기탈출증을 어떨 때 의심할 수 있는지 그 진단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곽동민 센터장]
환자분이 내원하면 물론 배뇨, 배변 장애에 대한 문진도 중요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기공명배변조영술'이라는 검사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이 검사는 실제로 검사 중에 배변을 볼 수는 없으니까, 영상의학과에서 쓰는 젤리를 항문에 주입하고, 그걸 배변하듯이 밀어내면서 골반 안의 상황을 검사하는 방법이거든요. 그래서 가장 객관적이고 직장이나 방광, 자궁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좋은 검사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실제 자기공명배변조영술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방광에 있는 하얀색은 소변입니다. MRI 상에서 액체는 하얗게 보이거든요. 뒤쪽은 우리가 넣은 젤리죠. 그래서 직장에 있는 젤리를 밀어내면서 다른 장기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는 검사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치골이거든요. 치골 밑에서부터 꼬리뼈 미골까지 연결한 선을 치골미골선이라 하는데, 이 선을 기준으로 해서 장기들이 얼마나 밑으로 처지느냐에 따라 골반장기탈출증을 진단하게 됩니다.
이 환자는 대변을 보는데도 방광이나 자궁이 제자리에 있기 때문에 정상이라고 보시면 되고, 배변을 볼 때 항문은 2cm까지 처질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환자의 배변조영술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소개해 드릴 골반장기탈출증 유형 중에 '방광류'가 있습니다. 방광류는 앞쪽에 있는 질벽이 약해져서 방광이 밀려 나와 질 쪽으로 탈출하는 경우거든요. 주로 방광과 질 사이에 있는 근막이 약해져서 방광이 질을 밀고 내려옵니다. 실제로 외래에 오는 환자를 보면 질 쪽으로 풍선 같은 둥근 덩어리가 밖으로 빠져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방광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증상은 주로 소변과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요실금, 요정체, 골반통이 동반됩니다.
실제로 방광류 환자들을 대상으로 배변조영술을 해보면, 방광이 다른 분에 비해서 굉장히 큽니다. 평소에 소변을 잘 못 보기 때문에 방광이 늘어나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대변을 볼 때 방광이 축 처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치골미골선 하방으로 방광이 6cm 이상 빠졌을 때는 중증의 방광류라고 진단을 내리고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합니다.
(강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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