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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학교 급식 노동자 산업재해율 두고···노사 공방 이어가

심병철 기자 입력 2025-05-07 18:00:00 조회수 13

◀앵커▶
학교 급식 노동자는 사실상 정년이 보장되지만, 일이 고되다 보니 2024년 퇴직자 중 60%는 조기 퇴사자였습니다.

대전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노동 강도를 줄여달라며 파업에 들어갔는데요.

대구 지역에서는 파업까지는 아니지만 같은 이유로 노조와 교육청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급식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은 노동자 건강뿐 아니라 학생들의 급식 품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심병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는 2025년 4월 30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급식 노동자들의 산업재해율이 전체 노동자 평균의 4배 가까이 달한다면서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조리실무원의 경우 2.98%로, 건설업 1.45%, 도소매 음식 숙박업 0.59%보다 훨씬 높습니다.

◀산업 재해 피해(폐암) 조리실무원▶
"조리 과정에서는 튀김이나, 전이나, 볶음이나, 이런 것들이 거의 매일 있다고 보면 되거든요. 그런 데서도 또 연기를 마실 수가 있고 청소를 하다 보면 락스나 또 독한 오븐 세제들 이런 걸 쓰거든요."

노조는 급식실 인력 배치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전처리되지 않은 식재료 사용 금지와 메뉴 가짓수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경희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장▶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에 관련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전혀 이제 인력 충원이라든지 실질적으로 이제 인력 충원을 해서 급식실 배치 기준을 낮춰야 산재가 줄어드는데 그걸 하지 않겠다는 거는 교육적 철학이 교육감님이 이쪽에 와 있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구시교육청이 밝힌 산업재해율은 노조의 주장과 다릅니다.

대구 지역 급식 노동자의 산업재해율이 1.1%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14위로 낮은 수준이라고 밝히며 노조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또, 환기시설 개선과 자동화 기기 보급 등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원근 대구시교육청 교육복지과장▶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고 산재 발생률도 가장 낮습니다. 저희가 총 800억 예산을 들여서 내년까지 급식 환기 시설 개선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산업재해율 수치를 놓고 공방을 하기 전에 열악한 급식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을 보다 더 개선해야 한다는 데는 교육청과 노조 모두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노사 간 갈등 해결을 위해 객관적인 데이터 검증과 대화가 필요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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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병철 simbc@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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