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는 우리나라 수출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대구경북은 타격이 더 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수입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곧장 반도체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무릅쓰고 미국 수입품에 관세를 매겨 미국 제조업을 부흥시켜서 일자리 늘리고 관세 수입으로 미국 기업 지원한다는 트럼프 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자동차와 반도체 두 개의 품목이 우리나라 1, 2위 수출품인데, 여기에 보편관세 10%에 보복관세마저 부과되면 세계 수출이 1.9%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 교수▶
"전 세계적으로 무역이 줄어들게 하면서 굉장히 경제를 안 좋은 방향으로 가게 만들 것이다. 특히 그나마 성장률이 나왔던 미국조차도 인플레이션이 점점 높아져 가면서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보다 기준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고 경기 침체까지 겹쳐 환율 약세 현상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관세마저 높아지면 수입재 가격이 높아지고 그만큼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약해집니다.
저출생 고령화 진전에 따른 재정 부담은 커지는 등 재정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고 한국 경제의 뇌관이라 불리는 가계 부채마저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입니다.
트럼프 관세에 따른 수출 감소까지 겹치면 우리나라 경제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그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 우리 정부가 제대로 대처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 교수▶
"앞으로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내가 이만큼 강한 것(관세)을 너희들(대미 수출 흑자국)에게 던졌으니까 너희들 갖고 올 수 있는 카드를 다 들고 나를 찾아오도록 해', 그다음부터는 협상의 과정들, 그것을 통해서 국가별로 어느 정도 관세율의 인하를 얻어낼 수 있을지 그것이 관건이라고 보여집니다."
게다가 자동차 부품 산업 위주의 대구 경제는 국내 다른 지역보다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됩니다.
◀손달호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전국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우에는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대구 지역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자동차 산업에 관세가 예고된 만큼 시행이 되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들보다 대구에 미치는 영향이 아무래도 조금 더 클 수밖에 없는···"
관세나 무역장벽 등은 경제 외적인 요소로, 개별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조기 대선을 앞둔 가운데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고 수출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에는 지자체들도 나서야 '트럼프 충격'을 그만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MBC 뉴스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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