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관세 전쟁의 여파가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현지 시각 3월 12일 수입분부터 보편 관세가 부과된 것인데요, 관세를 높여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에 우리나라 같은 대미 수출 흑자국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대구세관이 난관에 부딪힌 지역 수출기업들을 돕기 위해 나섰는데요, 트럼프 관세 대응 소식, 김철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미국은 3월 4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해 각각 10%에서 25%씩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불법 약물 퇴치'를 표면상의 이유로 내세웠지만, 결국 '대중국 견제'를 위한 것입니다.
불과 8일 만에 전 세계에서 수입되는 알루미늄과 철강, 그리고 파생상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전 세계의 철강 알루미늄 관련 모든 수입품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장우혁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 팀장▶
"(관세 부과로) 미국 수출은 줄어들겠지만 내수를 어떻게 지키느냐에 따라서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저가재가 국내로 (수입돼) 반입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저희도, 국가나 정부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NAFTA를 거쳐 USMCA라는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어 미국 진출이 쉽지 않은 기업들은 특히 물가가 싼 멕시코로 많이 진출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나라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되면서 멕시코에 대규모 투자를 한 지역 기업들은 미국 세관의 판단만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최연혜 SL 글로벌통상운영팀 팀장▶
"멕시코 공장에서 양산을 하더라도 그 메인에 들어가는 핵심 공정에 들어가는 부품이 한국에서 공급이 되면 한국산으로 판단을 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미국 CBP(세관)에 먼저 (판정) 신청을 해서 확인을 하고."
더 큰 문제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한미 FTA를 비롯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어 그간 관세 걱정이 거의 없었던 동맹국들 상당수를 대상으로 미국 무역 적자 해소 차원의 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태주 KPMG 삼정회계법인 전무(관세사)▶
"무역적자를 유발한 주범들이 동맹국들이다, 그래서 멕시코, 캐나다, 대한민국 이렇게 관세 부과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트럼프의 다음 행보는 저희가 봤을 때 그동안 혜택을 부여했던 FTA를 제대로 부여할 수 있게 (그간의 혜택을 없애는 등) 더 엄격하게 적용을 하겠다."
대구본부세관은 세미나를 열고 트럼프 관세 부과를 피할 수는 없지만 추가 관세를 대비하고 관세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기업에 설명하고 나섰습니다.
◀김영경 대구본부세관 통관지원과장▶
"(트럼프 관세의) 주요 이슈는 품목 분류인데 품목 분류는 국제 협약상 동일하게 규정을 하고 있고요, 미국 세관도 한국 세관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대구세관에서는 국제 협약상의 품목 분류에 관한 판정 방법, 규정에 대해서 수출 기업에게 안내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의 대미 흑자는 2024년 556억 달러, 어차피 석유를 수입한다면 미국산을 수입하는 식으로 수입선을 미국으로 바꿔 대미 흑자를 줄여야 합니다.
전 국가적 대응에 나서야 할 때지만 국내 정치 혼란 등 쉽지 않은 상황에서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수출기업으로 전가되면서 지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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