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칠곡 할매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를 아십니까?
평균 나이 85세의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워 가사를 쓰고 랩까지 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다 보니, 이제는 '칠곡군' 하면 떠오르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는데요.
2024년 멤버 한 명이 세상을 떠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오디션이 높은 관심 속에 열렸습니다.
오디션 현장을 서성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여섯 명의 할머니가 무대 위에서 감춰왔던 끼를 마음껏 발산합니다.
박자를 틀리기 일쑤지만, 노래를 부르는 열정만큼은 젊은이 못지않습니다.
경북 칠곡 할매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의 멤버였던 서무석 할머니가 2024년 가을 별세하면서 생긴 빈자리의 주인공을 찾기 위한 오디션입니다
◀이옥자 수니와칠공주 (칠공주의 브레인)▶
"우리가 아무리 형님을 그리워하고 기다려도 형님은 오지 않으니 어쩌겠어요. 멋진 주먹 휘두르며 랩을 때리던 무석이 형님 같은 열정적인 분을 뽑아야지요."
수니와칠공주의 인기만큼이나 오디션 참가자의 면면도 화려하고 다양합니다.
다른 할매 래퍼 그룹의 리더가 출전했는가 하면, 이웃 마을 이장에, 이사 공약을 내건 참가자도 있습니다.
◀강정열 참가자 (75세, 대구시 수성구)▶
"저는 이 오디션에 합격한다면 제일 먼저 이곳 칠곡군으로 이사부터 하려고 다짐했습니다."
심사 기준도 여느 오디션 못지않게 까다로웠습니다.
춤과 노래를 통해서는 자신감과 끼를, 자기소개와 받아쓰기, 글짓기를 통해서는 표현력과 한글 실력, 창의력을 평가했습니다.
수니와칠공주의 리더와 한글 선생님, 팬클럽 회장 등 5명의 심사 위원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쟁에 고민을 거듭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결정된 신입 단원, 수니와칠공주는 즉석에서 함께 랩을 하며 새 멤버의 입단을 축하했습니다.
◀이선화 신입 단원 (77세, 칠곡군 지천면 신 1리)▶
"어르신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저분들을 형님처럼 모시고 가깝게 있으니까 자주 왔다 갔다 하면서 또 여러분들과 같이 생활하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박점순 수니와칠공주 리더▶
"거기 와서 우리와 같이 협조해서 잘해주면 최고지 뭐. 뭐라든지 하자 하는 대로 하고 가자 하면 가고 오자 하면 오고 이제 그렇게 하면 최고지 뭐."
평균 나이 85세의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워서 가사를 쓰고 랩까지 하면서 이제는 칠곡군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성장한 수니와칠공주는 새 멤버 입단으로 완성체가 된 만큼 더 왕성하고 멋진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입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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