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리핑 시작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탄핵 심판 변론이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피청구인인 대통령이 직접 재판정에 나오는 것도 처음인데, 여기서 나오는 발언도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5차 변론에서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니, 지시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빠진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고 발언했습니다.
6차 변론에서는 "12월 6일 홍장원의 공작과 특전사령관의 김병주TV 출연부터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된 걸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2024년 12월 3일은 온 국민이 뜬 눈으로 지켜본 ‘계엄의 밤’이었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 측은 ‘계엄령’이 아닌 ‘평화적인 계몽령’이었고 ‘의원’이 아닌 ‘요원’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윤 대통령은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상계엄 취지를 정당화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습니다.
원색적인 표현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2월 8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나온 주장들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었습니다.
헌법재판관들을 반역자, 역적, 을사오적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탄핵한다면 대한민국의 반역자이자 헌법 정신을 누리는 민주주의의 역적이며 제2의 을사오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대구·경북 여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시원하게 연설하고 싶지만 도지사는 연설을 못 하게 돼 있다"며 애국가 1절을 제창하기도 했습니다.
현행법상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이 지사가 집회에 참여해 애국가로 집회 참여자들을 독려한 것입니다.
여당 의원들은 탄핵 반대 집회 출석뿐 아니라 여전히 옥중 대통령 접견에 매달리는 모습입니다.
2월 10일 김기현·추경호·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이 윤 대통령 면회를 위해 서울구치소를 찾았습니다.
윤 대통령 접견을 신청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이 지지율 상승세를 동력으로 윤 대통령 껴안기에만 몰두하면서 보편적 상식을 거스르는 극단적 목소리에만 기대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치밀하게 계산된 정치적 행위를 본인들이 하고 있으면서도 이걸 개인적이고 도의적인 차원으로 돌리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일종의 간을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정치적 행위가 갖는 의미는 뭐냐 하면 사실은 '탄핵에 반대한다'라고 하는 거를 공식적인 어떤 국민의힘의 당론으로 가져가고 싶어 하는 어떤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고요. 일종의 면회를 통해서 탄핵에 좌절해 있는 보수층들에게 일정한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윤석열을 버린 게 아니고 아직도 우리는 윤석열을 챙기고 있다'라고 하는 거를 보여주는 거고 그걸 통해서 보수 결집이라고 하는 정치적인 어떤 행위를 이미 하고 있는 거죠."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번 내란으로 인해서 한국 사회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 민주주의와 보수 정당 같은 경우도 10년 동안 두 번의 국정농단과 내란의 주역이 되면서 생존 자체가 위기에 직면해 있고요. 세 번째 개인 차원으로 보면 국힘 국회의원들도 미래가 불투명해졌어요. 이번 방문은 공동체의 위기에는 관심이 없고 개인 생존의 위기에만 집중하는 국힘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만약에 인간적 도리라면, 인간적 도리까지 우리가 하지 말라고 얘기할 수는 없겠죠. 그렇다면 조용히 만약에 방문할 수 있었겠죠. 그런데 그렇지 않고 이렇게 국힘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지도부가 이렇게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이제 이 옥중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보수 세력에게 던지는 메시지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그동안 사실 집권 여당은 윤석열 정부 절반 임기 동안에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고 사실은 용산 출장소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의 연장이라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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