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발전으로 완치 가능해진 질환이 많지만 다양한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장기가 손상됐을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 장기 이식인데요. 방치하면 돌연사할 수 있는 말기 심부전 치료에 적용되는 심장 대체 치료와 최후의 선택이라 할 수 있는 심장이식에 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인철 심장내과 교수]
왼쪽 심장을 쥐어 짜면 깨끗한 피가 온몸을 돌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피를 다 사용하고 나서 각 조직에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머금은 피는 그다음에 정맥 시스템을 통해서 오른쪽 심장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오른쪽 심장은 하수도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이해하기가 편합니다.
폐에서 왼쪽 심장으로 피를 넣어줘야 하는 상황인데 왼쪽 심장에 어떤 문제가 생겨 피를 온몸으로 잘 보내주지 못하게 되면, 그 피가 다 왼쪽에 쏠려 있을 거고 폐에서 왼쪽 심장으로 피를 넣어주는 데 있어서 저항이 걸립니다. 그러면 압력 저항 때문에 폐에 물이 자꾸 차게 됩니다.
폐에 물이 차니까 조금만 운동해도 숨이 차게 되는데, 누우면 폐에 물이 쫙 깔리기 때문에 숨이 더 찬 증상들이 생깁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은 보통 왼쪽 심장에 문제가 있으면 누워 있다가 숨이 차서 자꾸 일어나서 앉아 있고 잠도 제대로 잘 못 주무시는 그런 증상들이 주로 발생합니다.
그런데 오른쪽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이미 사용된 피가 정맥에 머물면서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되면 정맥에 울혈이 생기게 됩니다. 심장은 위쪽에 있고 아래쪽으로 내려갔던 피들이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올라오지 못하고 머물러 있으니까 다리가 부을 수 있고 장으로 갔던 피들도 다시 환수가 안 되니까 장도 붓게 되면서 복수가 차고 간도 붓습니다. 그래서 만져보면 배가 불룩하고 뭔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됩니다. 목 정맥이 부어서 이쪽으로 심장이 박출할 때마다 피가 역류하는 것이 관찰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오른쪽 심장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 또는 증후가 되겠습니다.
그 외에도 심장의 기능은 그럭저럭 괜찮은데도 우리 몸에 요구량이 굉장히 증가하는 경우들이 가끔 있거든요. 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같은 경우에는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이 굉장히 왕성해집니다. 그리고 빈혈이 발생하게 되면 혈액에 들어있는 혈색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 더 많은 혈액을 펌핑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빈혈 상태에서는 심장 기능이 아무리 괜찮다고 하더라도 빈혈이 너무 심해서 다른 사람에 비해서 혈색소 수치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면 심장이 그 절반의 혈색소 수치를 보상하기 위해서 두 배는 일을 해야 하는데 계속 두 배씩 일을 꾸준하게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상대적인 심부전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원인이 있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심장 자체를 치료하기보다는 기저 원인을 치료해야 심부전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질환 때문에 심부전 상태가 발생했는지를 아는 것은 그만큼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구성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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