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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평 30만 톤 공급".. 구미 반발

조재한 기자 입력 2021-06-24 19:06:04 조회수 0

 ◀앵커▶

환경부가 낙동강 구미 해평에서 하루 30만 톤을 취수해 대구에 공급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취수원을 상류 쪽으로 다변화해 잦은 수질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인데요.

2년에 걸친 연구 끝에 내놓은 결론인데 구미 측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을 심의·의결했습니다.

대구 취수원은 이전 대신 구미 해평 취수원을 함께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산, 매곡 정수장에서 취수하는 하루 58만 톤 가운데 30만 톤을 55킬로미터 떨어진 해평에서 가져오는 겁니다.

구미에는 상생기금 조성과 농축산물 우선구매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인터뷰▶한정애 환경부 장관

"1급수인 한강에 비해서 3급수 수준인 낙동강 수질을 2030년까지 2급수 수준으로 개선해서 산업폐수, 미량 오염물질 관리 수준을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대구시도 하루 30만 톤 받는 대가로 연간 약 100억 원을 구미에 지급할 계획입니다.

재원은 대구시민이 내는 물 이용 부담금을 조정해서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구미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잘못된 자료에 근거해 일방적으로 용역을 추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종호 구미시의원, 민관협의회 위원장

"물의 다변화, 취수원 이전에 대해 전혀 동의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정치적 논리, 힘의 논리로 푸는 환경부에 대해서 구미시는 끝까지 잘못된 용역을 바로 잡고 끝까지 대응하겠습니다."

지난 21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간 환경 단체들은 환경부의 취수원 정책이 낙동강 수질 개선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벗어나 수질을 포기하는 방안이라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낙동강의 실질적인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질 개선 문제는 회피하고 즉, 보 처리 방안은 회피한 채 보를 고착화하는 취수원 이전 문제를 강행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낙동강은 1991년 페놀, 2009년 1,4다이옥산, 2018년 과불화화합물 등 수질오염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취수원 변화를 통한 안전한 수돗물 공급이란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작 이해 당사자인 대구와 구미는 합의에 이르지 못 하고 있는 상황.

환경부 최종 결정에도 불구하고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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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한 joj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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