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주택 시장의 이상 과열 현상이 수 년 간 이어지면서 서민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수요 공급 불균형으로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지역 주택 가격은 지난 2018년부터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주택 매매 가격 지수는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3년 반 동안 16.9%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 10.3% 지방광역시 평균 상승률 12.3% 보다 가파른 상승 폭입니다.
지난달 기준 대구지역 주택 평균 매매 가격은 3억 3천 600만 원으로 지방광역시 중 대전에 이어 가장 높았습니다.
◀현장음▶김태영 대표/공인중개사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으면서도 대구 쪽에서 투기 과열 지구가 큰 의미를 발휘 못하는 그런 상황으로 시장에서는 가격이 많이 올랐고..."
집값 상승세 영향으로 전세, 월세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
"대구 지역 월세 수준은 근로자 평균 월 소득의 21.6%로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소득은 늘지 않는데 집 값만 급등하니 서민들의 내 집 마련 부담만 커졌습니다.
대구 지역의 가계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은 지난해 기준 5.9배로 세종,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15년 또는 15년 이상 걸린 가구 비중이 지방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무섭게 치솟던 대구 주택 시장은 지난해 말 대구 전 지역이 조정 대상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후 투기 수요가 차단되고 공급이 늘면서 한 풀 꺾인 모습입니다.
◀INT▶이진우 소장/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최근 들어서 금융이나 지역 규제 등에 따라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수요는 감소하는데 공급은 증가하면서 가격은 조정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 간 이어진 이상 과열 현상으로 서민 경제는 큰 부담을 떠안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주택 시장 가격 변동성 확대 우려가 서민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중장기적로는 서민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덜려면 중소형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지방 광역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임대 주택 공급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음▶유혜림 과장/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라서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예컨대 장기 임대 주택 공급을 늘린다 거나..."
수성구 쏠림 현상 등 주택 수요가 특정 지역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한 교통과 생활 인프라 확충도 필요합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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