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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불길을 잡지 못해
3일간 800ha의 산림을 태운 '안동 산불' 당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불이 난 사실을 알고도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불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현장에서 직접 불을 꺼보겠다며
산불 끄기 체험을 했고,
이걸 홍보용으로 SNS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이정희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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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산불이 최초 발생한 시각은
지난 24일 오후 3시 40분.
바로 직전인 오후 3시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청을 찾아온 홍준표 의원과 독대를 했고,
이어 오후 5시부터 경북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예방을 받고 간담회를 했습니다.
참석자는 이철우 지사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과
경북도청 경제특보를 거친
고령.성주.칠곡 정희용, 포항남.울릉 김병욱, 구미을 김영식 3명입니다.
당초 참석하려던 안동.예천 김형동 당선자는
개인 일정상 불참했습니다.
간담회가 열린 시각, 경북도청에서 목격된
불과 7km 거리의 산불 현장 사진.
바람이 반대로 부는데도
자욱하게 치솟은 연기가 규모를 짐작게 합니다.
간담회가 끝난 저녁 6시 40분쯤
산불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었지만, 도청 앞 식당에서 만찬 자리가 이어졌고
건배 술잔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술자리에는 뒤늦게 온 군위.의성.청송.영덕
김희국, 정희용, 김병욱까지 당선자 3명,
그리고 경북도청 국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INT▶이상학 경북도청 대변인
"대구경북 행정통합, 통합신공항 이런 관계로 미리 간담회가 예정돼 있었고, 공식 만찬을
했던 겁니다. 몇 차례 건배 제의가 오간 건
사실인데요, 그걸 술자리, 술판 이렇게 (말하는 건 맞지 않는다)"
우연하게도 만찬 자리가 끝난 밤 7시 59분,
4시간 만에 피해 규모가 100ha를 넘어서자,
산불 지휘권이 안동시장에서 경북도지사로
넘어갑니다.
다음 날 오전 10시쯤, 밤새 잠잠하던 바람이 기상청의 예보대로 초속 10미터 이상 강하게
불기 시작했고, 산불은 민가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그런데 통합지휘본부장인 이철우 지사 일행의 이상한 행동이 진화대에 목격됐습니다.
◀SYN▶이철우 경북도지사
/지난 25일(토) 오전 10시쯤
"야, 저기는 세게 타네. 저쪽 봐라."
"이만큼 뿌려도 안 꺼지나. 이거."
(경상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 : 예 예.갈비처럼 돼 있어서...)
옆에서는 비서진들이 홍보용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은 1시간 뒤 이철우 지사 SNS에
올라왔습니다.
◀INT▶현장 산불진화대/
"현장 실무진은 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기관장이라는 사람들이 와서 그렇게 하는 거는
(진화대원들의) 힘을 좀 빼는..."
◀INT▶현장 산불진화대/
"아직도 전부 정신 못 차렸어요. 자기 과시만 하려고 하지. 아이고, 참..."
안동 산불은 초기에 제대로 불길을 잡지 못해 이튿날 강풍에 재발화되면서
애초 면적의 8배나 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경상북도는
산불 첫날 술자리에 대해서만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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