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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안동에서는
푸른 신록으로 우거져야할 산천이
검은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무너져 버린 집들과 창고, 비닐하우스,
가축까지, 화마가 스치고 간 47시간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현장을 조동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ND▶
◀VCR▶
지난 24일 오후 3시 40분 풍천면에서
처음 발화된 안동의 산불은
2차 발화가 시작된 안동시 남후면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남후면 고하리의 한 가정집은
천장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인근 창고에 있던 건조기와 관리기, 수중 모터,
비료까지 각종 농자재는 시커면 고철로
변했습니다.
병해충 방제에 쓰이던 고무 호스는
불에 눌러 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50년을 한 곳에서 살았던 한 농부는
평생 이런 산불은 처음이라며
집이 타는 바람에 당장 잘 곳도 없습니다.
◀INT▶ 김인동/안동시 남후면
"혼자 사니 우선 집이 없잖아요. 우선 잘 곳이
없어요. 아무 곳에나 누워서 이불덮고 자야죠.
방법이 없어요."
바로 인근의 가정집도 마찬가집니다.
소방차가 뿌린 물 덕분에 겉은 멀쩡하지만
내부는 시커멓게 탔고 매케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계속 물을 뿌렸지만 바람에 날린 불덩어리가
워낙 거세게 날아 다니다 보니
소방차 조차 대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INT▶홍완자/안동시 남후면
"소방차도 피했어요. 피할 정도로 불이 빨갛게
어마어마 했어요."
2차 발화된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산과 산으로, 고속도로를 가로 질러
도깨비 불처럼 옮겨 붙었습니다.
마을 곳곳에 불덩이가 떨어지면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고
불 폭탄을 맞은 집과 창고는 순식간에 폐허가
됐습니다.
◀INT▶ 권용해/안동시 남후면
"밑에 집에도 불나고 위에도 불나고 산에는
전부 불이고요. (전쟁터 같았겠네요)
네. 전쟁터였어요. 거의"
계곡을 타고 내려운 불덩이는
축사를 덮치면서 돼지 8백여 마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축사는 앙상한 뼈대만 남았고
심한 악취가 진동합니다.
폐사한 돼지가 마당에 널브러져 있고
제거작업이 한창입니다.
◀INT▶ 권순현/안동시 남후면
"여기뛰고 저기뛰고 한 곳만 타면 되는데 워낙
바람이 불어 저산 이산 타넘었어요..
돼지 축사까지 (피해를 입었어요)"
울창한 녹음으로 우거져야 할 안동의 산야는
검은 잿더미의 상처만 남긴 채
봄조차 빼앗겨버렸습니다.
mbc news 조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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