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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죽음마저 쓸쓸..장례도 못 치르고 보내

윤태호 기자 입력 2020-03-04 21:30:05 조회수 0

◀ANC▶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대구, 경북에서만 30명이 넘습니다.



이것도 참 안타까운 일인데,

여러 사람 모이는 장례도 어려워

유족에게는 더 큰 상처로 남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에 사는 77살 여성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병실을 기다리다 지난 1일에 숨졌습니다.



어머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집을 찾은

아들 부부는 환자의 체온이 느껴지지 않자

119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INT▶22번째 사망자 며느리

"(소방) 119에서 하라는 대로 해서 시신 손댔다고, 화장터에도 또 못 오라고 연락을 받았거든요. 제가."



화장 직전 부부 둘 다 음성 판정을 받아

화장장엔 갈 수 있었지만,

납골당으로 가던 중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또 한 번 통곡했습니다.



◀INT▶22번째 사망자 며느리

"화장해서 나오는데 (보건소에서) 문자 와서

저는 양성이라고 또 문자가 왔고, 왜 그러냐고 항의하니까 (감염 여부 문자) 보내다 보니까 오타가 났다..유가족까지 두 번, 세 번 죽이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가족을 잃은 슬픔도 벅찬데, 장례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화장을 먼저 하고, 장례를 해야 합니다.



국가재난 대비 장례식장이 대구에 5곳이 있지만 유족이 우선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고,

감염 우려 때문에 조문뿐 아니라 빈소 주기도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대구의 사망자 가운데 유일하게 1명만

빈소를 차렸는데, 이마저도 이리저리 헤매다

유골함을 들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INT▶14번째 사망자 아들

"저하고 여동생은 음성이고, 그렇게 되니까 이쪽(장례식장)에서 빈소를 내주더라고요."



장례뿐 아니라 대구명복공원에서 진행하는

화장도 엄격히 제한받고 있습니다.



(S/U) "코로나19 사망자의 화장은

일반인 화장이 끝난 오후 5시부터 3시간 동안만 실시하고, 양성 판정을 받지 않은 유족 가운데 보호장비를 착용한 1명만 참관할 수 있습니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처럼

죽음 이후에도 유족들에게는

씻기 힘든 한이 고통스럽게 남아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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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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