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대학 교수회 위상 '흔들'

윤태호 기자 입력 2019-12-24 15:02:01 조회수 0

◀ANC▶
교수들의 자치기구인 교수회는
대학 민주화 등 대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교수회 의장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경북대 교수회는 지난 5일
제23대 교수회 의장으로
응용생명과학부 박만 교수를 선출했습니다.

의장 선거에 나선 후보가
박 교수 1명뿐이어서 찬반 투표를 했습니다.

교수회 의장 선거를 단독 후보로 치른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지만, 투표에 참여한 교수도
이전보다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INT▶ 경북대 교수
"마땅히 나서는 사람이 없었어요. 이번에는..
(의장)하겠다고..그게 제일 큰 요인이죠.
매력이 없는 거죠."

의장 기피 현상은 교수뿐 아니라 교직원 등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대학의 새로운 의사결정기구, 평의원회가
신설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학 본부가 학칙 개정 의결이나 임명 동의 등
그동안 교수회가 했던 심의·의결 기능을
평의원회로 넘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INT▶경북대 교수
"교수회한테 과거에 인정해줬던 처장 (임명) 동의나 이런 것들을 계속 줄 이유가 뭐 있냐..
더 큰 조직(평의원회)이 생겼는데..회의체가.."

지금까지는 총장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의장을 맡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굳이 의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총장에 도전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교수회가 과거보다 비판이나 견제,
현안 해결에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도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난달 20일에 치러진
대구대 교수회 의장 선거도 경북대처럼
후보가 1명만 나온 것도
마찬가지 이유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INT▶ 대구대 교수
"(문제)해결을 위해 매우 큰 역할을 하면
모르겠는데, 일상적인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
보니까 교수회의 존재도 과거보다는 미미해졌고..."

(S/U) "시대와 상황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대학 민주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교수회가
역할과 위상을 점점 잃어가는 건 아닌지
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 사회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윤태호 yth@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