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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학대 사건을 다루는 수사당국의
감수성이 무척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구미 어린이집 사건 재판이 시작되면서도
마찬가진데요, 이참에 초등수사에서부터
피해 아동 부모가 참여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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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구미시 고아읍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에서
당초 경찰이 CCTV를 확보해 밝혀낸
아동학대 건수는 76건뿐이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들이 거세게 항의했고
재수사를 통해 검찰 공소장에 최종적으로 적힌 학대 건수는 520여 건이었습니다.
◀INT▶ 경찰 관계자
"숫자가 늘어난 것이 (학대)행위가 500개 넘게 유형이 나온 것이 아니고, 동일 유형이 계속
반복되니까 그런 면이 많이 잡히는 겁니다."
구미 산동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학대 사건도 경찰이 20여 건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재수사 과정에서
430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INT▶ 어린이집 학대 피해 아동 부모
"팔을 부러뜨려야 학대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잘못이다.) 그럼 뭐가 학대인지 다시 물어보고 싶어요."
경찰이 그냥 넘긴 성적 학대도
재수사 과정에서 일부 확인됐습니다.
경찰이나 검사 눈에는 안 보이는데,
부모들 눈에는 학대가 뻔히 보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초동 수사 단계에서부터 부모가 참여할 수
있도록 법을 손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INT▶ 하종원 변호사
"부모님들께서도 (CCTV)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었더라면 초반 수사 과정부터
훨씬 더 객관적 사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됐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S/U)"구미에서 잇달아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이
부모의 항의와 언론 보도로
형사 재판을 받게 된 만큼
잘못된 수사 관행을 고치고,
아동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피해 아동 부모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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