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생소하지만 어제가 세계 콩팥의 날이었는데요
의료 환경이 열악한 경북에서는 오늘도
많은 신장 환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원정 투석'을 떠나고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END▶
◀VCR▶
신장 장애 2급 66살 윤순옥씨의 하루는
아침 8시 병원행 셔틀버스에
몸을 싣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신장투석을 위해 이틀에 한 번꼴로
40분 거리의 안동 한 대형병원에 가는데
벌써 15년째입니다.
공휴일에는 셔틀버스조차 없어서
시내버스를 2번 갈아타야 겨우 병원에 도착합니다.
◀INT▶윤순옥씨
"(예천) 보문에서 나오고, 버스 안동까지 또 타고, 안동에서 용상병원까지 가는 거 또 타고..그런게 좀 많이 불편하고"
서울에 살던 윤씨는 공기 좋은 곳을 찾아
고향 예천으로 왔지만, 공기와
맞바꾼 건 열악한 의료환경이었습니다.
◀INT▶윤순옥씨
"아무래도 여기가 불편하죠..불편한데 감수를 하고 살아야 되는 거지. 죽는 것보다는 삶이 더 낫겠다.."
2년째 신장투석을 받는 김춘섭씨.
안동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청송 부남면이 집이지만, 청송에는
신장투석실이 없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청송과 안동을 오가며
'원정 투석'을 받아야 하는 대신
장기 입원을 택했습니다.
◀INT▶김춘섭씨
"(안동)시내에 방을 얻으려면 그것도 돈이 만만치 않고, 그럴 바에는 병원에 차라리 있는 게 낫다..(청송)의료원에 투석 기계 두세 대만 있어도 (편할 텐데).."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신장학회가 정한 세계 콩팥의 날.
신장의 중요성을 알리고, 신장 치료 환경을
개선하자며 정한 날입니다.
(s/u)신장질환 치료 환경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지만, 농촌 지역 만성신장질환자가 겪는 어려움은 여전합니다.
특히 일주일에 3번 투석을 받기 때문에
병원 접근성이 중요한데, 의료 취약지가
많은 경북에는 치료조차 마음 놓고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CG]청송과 영양, 의성 등 9개 시·군에는
신장투석을 할 수 있는 병원이 한 곳도 없고, 그나마 여럿 있는 포항과 안동도
주변 광역시에 비하면 열악합니다.[CG끝]
◀INT▶이기학 경북지회장
/한국신장장애인협회
"(대구 등 주변 광역시가) 경북보다 환자 수는 월등하게 적어요. 그런데 병원은 그쪽이 우리보다 월등하게 많고..대안으로 보건소나 국가기관에서 (치료 시설을) 확대한다면.."
신장투석실을 확대 설치하자는 논의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의료진의 농촌 기피 현상,
막대한 시설투자비 등 현실의 벽에 부딪혀
길을 잃은 상태입니다.
◀INT▶김병탁/청송군의료원장
"작년에도 실제 검토된 바 있습니다. 제일 문제가 의료인력을 못 구합니다. 시설은 돈 들이면 된다지만.."
도내 신장장애인은 4천300명.
오늘도 마음 편히
치료받은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보규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