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500년 정성' 봉화 닭실한과..설밑 풍경

엄지원 기자 입력 2019-01-27 17:30:30 조회수 2

◀ANC▶
달큰한 조청 향기로
설 명절을 가장 먼저 알리는 곳이죠.

500년 전통 방식과 손맛 그대로
수제 한과를 만드는 봉화 닭실마을에
엄지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ND▶
◀VCR▶

황금닭이 알을 품은 형상을 닮았다고 해
조선시대부터 명당 중 명당으로 꼽힌
봉화 닭실마을.

길지 만큼이나 유명한 게 이 마을의 한과인데
한달 전부터 명절세트 준비로 분주합니다.

안동권씨 충정공파 집성촌인 이곳 며느리들이
모여 대를 이어 전해오는 한과를 만드는데,
보통 정성이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찹쌀 반죽을 온돌에서 말리는 데 48시간,
두 명씩 달라붙어 반죽을 늘여 튀기고
조청을 발라 튀밥옷을 입혀 완성하기까진
꼬박 사흘이 걸립니다.

◀INT▶박정자/닭실한과 회장
밤잠 못자가면서 이거를 다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다 만져봐야되요. 말랐는지 안 말랐는지 그래서 이게 참 어려워요. 한과 나오는 과정이..

흑임자와 자하초 등 천연재료로 물을 들이고
꽃모양 고명이 소담히 올라간 유과는
깊고 은은한 단맛은 물론 자태 또한 곱습니다.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하루 생산되는 유과세트는 서른 박스 정도,
주문 제작만 가능합니다.

명절 예약은 이미 수 주전에 마감됐지만
주문 전화는 끊이지 않습니다.

◀INT▶김영숙/닭실한과 총무
전화가 자꾸 주문전화가 오니까 요즘 거절하는 게 많거든요, 그거도 힘들어요 거절하는 것도 죄송한 마음이 많고..

지난 1992년 17명의 마을 부녀회원으로 시작해
현재 10명, 평균 연령 70-80대의 할머니들이
남아 작업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공장식 대량생산을 한사코 거부한 채
세월을 거스르는 느리지만 정성스런 손맛이
오늘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