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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하천 정비를 하면서
홍수 예방보다는 꾸미는데 치중해
수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마무리 단계인 포항 냉천
고향의 강 정비 사업 현장은
이번 태풍에 또다시 파헤쳐져
수십억원의 세금을 물살에 떠내려
보냈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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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남쪽 오천읍을 관통해
영일만으로 유입되는 냉천은
25호 태풍 '콩레이'에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3백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인
8.2km 고향의 강 정비사업,
내년 초 완공을 앞두고 곳곳에
생채기를 드러냈습니다.
황톳물을 일으키며 굴삭기와 덤프트럭이
실어 나르는 자갈은 수십억원의 세금입니다.
2년 전 태풍 '차바'와 피해는 판박이.
'차바' 피해 복구에 포항시는
공기 연장과 함께 설계변경과
추가공사비로 2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였습니다.
시간과 예산을 2년 전으로 되돌려 놓은
자갈밭을 목격한 시민들의 마음은 쓰립니다.
◀INT▶김정희 /포항시 오천읍
"비가 많이 오면 또 떠너려 가겠죠. 이거 공사 시작할 때부터 떠내려 가고 떠내려 가고
몇 번 그랬거든요."
◀INT▶김용운 /포항시 오천읍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다 해도 결국 한 해
한 번씩 이러면 낭비잖아요."
포항 북쪽 흥해읍 곡강천에도
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하천 정비를 했지만
태풍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수천만원짜리 야구장 인조잔디는
1년 만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됐습니다.
홍수에 약한 시설인지 뻔히 알면서도
인조잔디를 시공한 겁니다.
복구 공사는 피해 방지가 우선입니다.
◀INT▶박칠용 /포항시의회 의원(오천읍)
"이번 보수공사를 할 때 좀 더 (수해에)강한
공법으로 해서 원상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 줬으면 좋겠다.."
포항과는 달리 경주에서는
이렇다할 하천 피해가 없었습니다.
형산강 중류인 경주 서천에는
갈대나 나뭇가지 등 부유물만 치웠습니다.
[S/U]하천 둔치에는 가로등과 벤치 외에
물흐름을 방해할 시설물이 없어 태풍이 지나고
하루나 이틀만에 본래 모습을 되찾습니다.
경주시는 둔치에 그라운드골프장과
바닥분수를 설치할 계획인데,
미관보다는 물흐름을 우선하기로 했습니다.
◀INT▶최홍락 /경주시 건설과장
"필요한 시설들은 유수 소통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아주 소규모로 꼭 필요한 시설들만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가하천과 달리 지방하천은
단체장에게 위임 되다 보니 수해에 약한
시설이 난립되고 있습니다.
◀전화INT▶국토교통부 관계자
"시군마다 자기들 고집대로 하는데도 있고
하기 때문에 저희가 그것까지는 어떻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전화INT▶경상북도 관계자
"교량이라든지 보라든지 그런 시설물만 저희들이 하고 또 다 시군에 위임되다 보니까.."
수해를 확인하고도 냉천에는 물살에 약한
보도블럭으로 시공하고 있습니다.
방재를 소홀히 한 겉치레 하천 정비가
수해를 부르고 세금을 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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