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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늦깎이 학생들 '한글 배우기' 푹 빠져

성낙위 기자 입력 2018-10-09 13:45:46 조회수 1

◀ANC▶
글을 배울 기회를 놓친 할머니들이
뒤늦게 시작한 한글 공부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배움의 열정으로 가득한 한글 교실을
성낙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ND▶
◀VCR▶

안동 풍천의 한 마을경로당.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들이
교실이 떠나가라
단어 하나하나 큰 소리로 따라 읽습니다.

이펙트

글쓰기는 읽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삐뚤빼뚤, 마음 먹은 대로 잘 써지지 않지만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서
배움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묻어나옵니다.

◀INT▶전차연 할머니(86세)
"아무것도 모르는데 배워요. 옆 친구가 봐주고 하니까."

한글 배우는 재미에 빠진 할머니들은
칠순에서 팔순에 늦깎이 학생들입니다.

지난 4월부터 일주일에 두 번
한글을 배우기 위해 한글배달학교를 찾아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INT▶권화자 할머니(78세)
"즐거워요. 공부를 많이 선생님이 가르쳐
주니까. 내가 글 모르던 거 이리 알게 되니
너무 좋지요."

농사일로 바쁜 농번기에도
일이 끝나기가 무섭게 달려오거나
손주들까지 데려와
수업을 받으러 올 정도로 열정이 뜨겁습니다.

◀INT▶안기자 할머니(76세)
서로 학교 가자 오늘은 공부하러
가자 서로 전화하고 오자고 (서로 연락해요)"

◀INT▶이순갑 할머니(76세)
"재미가 너무 있어요. 그래서 일도 돈벌이도
안 나가고 학교 오는 날 열심히 와요."

글을 몰라 답답했던 어르신들의 서러움을
풀어주기 위해 운영되는 안동시 한글배달 교실.

5년 전, 3곳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15 군데 3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습니다.

◀INT▶이남형 사무국장
-안동시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
"(글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이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도)
원하지만 못 해 드리는 게 아쉬운 그런 면이
있습니다."

오는 22일엔 그동안 배운 한글 실력을 겨루는 골든벨 대회가 열리는 등
할머니들의 한글 공부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MBC뉴스 성낙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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