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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방북앞두고 설레는 이산가족 상봉단

윤태호 기자 입력 2018-08-17 11:36:53 조회수 0

◀ANC▶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015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이뤄집니다.

오는 20일부터 5박 6일 동안
북한 금강산에서 열리는데
대구, 경북에서도 6명이 포함됐습니다.

72년 만에 조카를 만나는 이산가족 한 분을
윤태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ND▶

◀VCR▶
올해 여든여덟 살인 박홍서 씨는
북에 두고 온 형이 그리울 때마다
가족사진을 펼쳐봅니다.

해방 되기 직전인 1945년 1월,
황해도에서 찍은 가족사진입니다.

당시 치과 의사였던 형만 남겨두고,
박 씨는 부모님, 동생들과 남으로 내려왔습니다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6.25 전쟁이 형제를 갈라놓아습니다.

형에 대한 기억은 주로 치대생이었던
형이 동생들에게 보여준 포근한
사랑이었습니다.

◀INT▶박홍서(88)/이산가족 상봉단(대구시 수성동)
"방학 때는 (경성 치과) 전문학교 사각 모자 쓰고 와서 우리하고 놀아주던 그 기억이 많이 나죠."

대구에 살던 박 씨 가족은
전매청에서 근무하던 아버지를 따라
1938년 황해도로 가게 됐고,
해방 이듬해 경북 영주로 내려왔습니다.

형과 헤어진 지 72년,

형이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을
얼마 전에 접했지만,
북에 남은 조카를 이번에 만나게 됩니다.

◀INT▶박홍서(88)/
이산가족 상봉단(대구시 수성동)
"(북한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아버지(친형)가
돌아가실 때 어떤 말을 했는지..
이런게 궁금하죠."

박 씨처럼 이달 20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이산가족은 대구 2명, 경북 4명입니다.

현재 대구, 경북의 이산가족은 3천 명입니다.

고령화로 해마다 숫자가 줄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이벤트에 그칠 게 아니라
정례적인 상봉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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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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