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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물건을 '사러' 갔다가 잠시 들리던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식품관, 식당가가
요즘은 매출의 가장 중요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마다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오게 만드는 큰 식품관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기자, 요즘 대구지역 백화점이
맛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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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제가 평일 점심에
대구의 한 백화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다소 한산한 다른 층과 달리
지하 식품관, 식당가는
매장마다 사람들로 북적이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백화점은 7개월 간의 확장 공사 끝에
최근 식품관을 그랜드 오픈했는데요.
캐주얼 랍스터 식당이나
일본의 장인과 함께 만들었다는 소면집,
외국의 유명 베이커리 카페 등은
대구 최초,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았습니다.
대구지역 다른 백화점도 식품관을 리뉴얼한 뒤
매출이 전년보다 30% 가량 늘어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백화점 식품관 운영당당 김상동 대리와
소비자 유진호 씨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INT▶김상동 대리/식품관 운영담당
"그동안 대구지역에서는 만나볼 수 없던
브랜드들을 고객님들께 소개시켜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INT▶유진호/대구시 신매동
"예전에는 푸드코트 같은데서 간단하게 한끼
떼우는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이런 맛집들이
많이 생겨서 식사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 백화점 내 식품관은 마진이 낮아서
비효율 매장으로 꼽혔고
매출 비중도 전체의 10% 안팎이었지만
최근에는 업체들마다 그 비중이
15~30%까지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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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유통업체가 식품 분야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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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대형유통업체 특히 백화점의 경우
주로 옷, 패션 상품의 쇼핑이 주를 이뤘는데요.
하지만 온라인 유통업체의 저가 전략에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유형이 바뀐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자신을 가꾸는 등 외모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가치'를 소비하고 만족도를 우선으로 하는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식품이나 생활가전에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 매장의 경우
집객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데요.
요즘은 핵가족화로 외식 문화가
많이 늘었잖아요?
여기에다 이른바 '먹는 방송' 먹방 열풍으로
맛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을 공략해서
전반적인 매출 증대도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맛집 탐방 인증샷 등 소비자들의 SNS 등을 통해 홍보도 되고,다른 층, 다른 품목 소비로
이어지면서 유통업체마다 독특하고 유명한 맛집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구 지역의 한 백화점은
이달 말부터 잡화 등 기존 판매 공간을 줄여
식품관을 늘리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인데요,
백화점의 본 기능이 역전된,식품관의 역습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 불황과 온라인 시장 확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유통업계가
물건이 아닌 '맛'을 팔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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