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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대행진-이상화 '빼앗긴 들'증명할 사료 발견

도성진 기자 입력 2017-05-29 17:04:06 조회수 1

◀ANC▶
대구를 대표하는 저항 시인,
이상화 선생의 대표작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배경이
남구의 앞산 밑이라는 사료가 발견됐습니다.

그동안 '빼앗긴 들'이 수성못 주변으로
확정되다시피하며 관련 사업이 이어졌는데,
역사적 고증 논란이 점화된 건데요,

도성진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도 기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상화 선생의 대표작 아니겠습니까?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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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대구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저항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이상화 선생이 1926년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일제 식민 치하의 현실을 한탄하며
독립을 갈망한 선생의 독립운동가로서의 면모가
담겨있는데요,

선생은 1901년 대구 서성로에서 태어나
1943년 숨을 거둘 때까지
대구를 무대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1922년 문예지 '백조'의 동인으로 참여해
여러 편의 시를 발표한 뒤 일본에서 공부하다가 이듬해 관동대지진으로 일본인들이
조선인을 무차별 학살하는 모습에 분노해
1924년 귀국했고,
2년 뒤에 이 시를 발표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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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그래서 상화 선생 사후에 그와 그의 시를
기념하는 사업도 이어지고 있죠?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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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네, 1948년 국내 최초로 달성공원에
시비가 세워졌고,
2008년 대구 서성로에 문을 연 그의 고택은
해마다 20만 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2005년 대구 수성구청도 수성못에
시비를 세우고 '상화동산'도 조성했는데,
'빼앗긴 들'이 수성못 주변 '수성들'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시인들 사이에 구전으로 내려오던 설이
기정사실화 된건데요,
이를 반박할 사료가 최근 발견됐습니다.

이상화 선생의 친동생이자 서울대 교수였던
이상백 교수가 1962년 3월 11일자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을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는데요,

대구와 함께 형인 이상화 선생을 그리워하며
남긴 이 글에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는
아직 앞산 밑이 일면 청청한 보리밭일 때의
실감이다"라며 시의 배경을 앞산 밑으로
명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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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그러니까 빼앗긴 들이 수성못 주변이 아니라
앞산 밑이라는 사료가 발견된 셈이군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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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상화 선생 대표작의 장소적 배경을 명시한
최초의 기록인 동시에 당시 앞산 근처에
청보리밭이 많았다는 기록도 있어
설득력이 높습니다.

시인이자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인
이동순 교수의 의견입니다.

◀INT▶이동순/영남대학교 명예교수
"기록된 사실을 중시해야된다는 것입니다.
빼앗긴 들이 수성못 부근이다라고 하는 이야기는 다만 어떤 분에 의해서 구전된 이야기가 전하고 전해져서 마치 그것이 진실인 것 처럼
그렇게 전파되어 왔는데 그것이 잘못 되었다면
고증을 통해서 바꾸어야 되겠죠."

빼앗긴 들의 원조 논란이 점화된 건데요,
이 시가 지어진
1920년대 당시 경북 달성군 수성면은 현재의
수성구 들안길 일대와 남구 앞산 주변을
아우르는 행정구역이었습니다.

이상화 선생과 그의 대표작이
대구에서 갖는 의미는 상당한 만큼
앞으로 객관적 고증 논란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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