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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부터 대구지역 대학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경북대병원이
간호사가 간호와 간병까지 전담하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호인력이 부족해
적지않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취재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심병철 기자 (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12월
호흡기 병동부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간병이 꼭 필요한 환자들이 많은
호흡기 병동에는 요즘
보호자들을 잘 볼 수가 없습니다.
경북대병원은 호흡기 병동의 간호인력을
기존 18명에서 38명으로 늘려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간호인력이 충분히 확보되지않아서
간호사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며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간호사 1명에 환자 6명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노조의 말은 달랐습니다.
실제로는 간호사 1명에게 7~8명의 환자가
맡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간호와 간병 업무를 맡지않은 보직자까지
간호인력에 포함시켜서
이런 차이가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요.
노조는 이런 상황에서는
환자의 낙상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주사와 검사 전후처치 업무와 같은
간호사 본연의 일이 소홀해 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과중한 업무 때문에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 벌써
간호사 2명이 사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 측은 적자를 무릎쓰고
정부의 방침대로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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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시행 초기부터 근본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제도의 좋은 취지가 퇴색되고 있는 셈인데요.
그나마 대구에서는 제도를 시행하는 곳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적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간호사가 간호와 간병을 전담하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아주 획기적인 제도입니다
기존 간병비의 1/4 정도인 하루 2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간병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문 간호인력이 간병을
전담하면서 과거 메르스 사태 때처럼
환자 보호자들이 병원균을 옮기는 매개체가
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까지 지방과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전체 의료기관으로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구는 대상 의료기관 99곳 가운데 23곳만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한 데 그쳤습니다.
병상을 기준으로 보면
전체 1만5천400여 병상 가운데 1천여 병상으로 도입률이 7%에 불과합니다.
이는 서울의 10%, 부산 9.2%,대전 10.9%
인천 22.9% 보다 낮은 것은 물론
전국 평균 8% 보다도 저조합니다.
비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대구로서는
초라한 성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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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대구지역의 상급병원들인
대학병원들의 참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구의 대학병원 4곳 가운데 지금까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경북대병원이 유일합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올해 안에
시행할 계획이지만
동산병원은 내년으로 미뤘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본부 관계자는
간호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 시행에 따른 병원 경영의 부담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연기의
주요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너무나 절실한 사안입니다
그래서 제도 도입이 늦어지면
환자의 수도권 유출을 심화시킬 수도 있어
지역 의료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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