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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는 기일 전 날 밤에 지내고
4대 봉사, 즉 고조까지 8번을 모시는 게
전통의 방식이죠?
그런데 일반 가정은 물론 종가에서조차
시대흐름에 따라 이 제사 문화가
바뀌고 있습니다.
정동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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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에서는 '불천위' 제사를 지냅니다.
퇴계나 서애 선생처럼 명망있는 조상에 대해
후손 대대로 지내는 제사입니다.
가문의 영광이자
종손의 최대 의무이기도 한 이 제사는
기일 전 날 '자시', 즉 밤 12시 전후로
지내는 게 당연했습니다.
그런데 안동을 비롯한 경북의 불천위 제사,
173개를 조사해봤더니
전 날 밤이 아니라 기일 오전이나 저녁에
지내는 사례가 87곳으로 딱 절반이었습니다.
기일이 아니라 아예 공휴일 같이 다른 날로
옮긴 사례도 17곳, 전체의 10%에 달했습니다.
단지 66곳, 전체 종가의 3분의 1정도만
자시 봉행을 유지했습니다.
◀INT▶김종길/학봉선생 종손
예법 지킨다고 현대 생활을 일부 희생하고 포기해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간소화한다고 예법을 너무 벗어나 버리면 그것도 안 되고...
불천위 내외의 제사를 따로 지내지 않고
이를 합쳐 한 번만 지내는 '합사'도
49곳, 28%나 됐습니다.
4대 봉사 즉 고조까지 지내는 전통도 변하고 있습니다.
경북의 종가 169곳 가운데 10곳은 3대까지만,
31곳에서는 2대까지만 지내고
그 위로는 제사를 없앴습니다.
◀INT▶김미영 박사/국학진흥원
정신의 계승에 초점을 맞춰가야지 형식에 너무 얽매이다 보면 오히려 단절이 됩니다.
'시류를 따르라'고 했던 퇴계 선생의 말처럼
전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는 종가의 제사도
시대변화의 흐름에 따라 간소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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