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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투데이]장학금 주는 흙수저 강사(8/15)

입력 2016-08-29 16:35:26 조회수 1

◀TITLE▶ 8/29 방송용

비정년 외래교수, 이른바 대학의 시간강사는
직업이 안정적이지도 않고
또 벌이가 넉넉한 것도 아닙니다.

이 대학 저 대학을 다니며 강의를 해야하는
힘들고 열악한 상황,
그런데 그런 여건 속에서도 제자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한 이가 있습니다.

이슈 앤 피플 오늘은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면서
강의료를 쪼개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는
황정주 박사를 만나봅니다.


1. 반갑습니다.

외래교수를 시작한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황정주 박사]
"1986년도 대구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수학과를
처음 강의하였습니다. 그 다음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강의를 시작한 지가 28년 지났습니다."

처음 시작한 해로 따지면 30년 되었네요?

"네"


2. 비정년 외래교수, 그러니까 대학의 시간강사
를 요즘도 그런 표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만 과거에 보면 '보따리 장사'다,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게 그만큼 안정적이지가 않고 또 수입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는 것을 자조적으로 표현
한 말 같습니다.

황 박사께서도 강의료가 넉넉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괜찮으시다면 요즘 한달 평균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강의료가 얼마나 되는지 밝혀주시겠
습니까?

[황정주 박사]
"수입은 해마다 강의료 받을 때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고 또 학기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월급이 들쑥날쑥 하지만 평균적으로 잡으면 약 180만원 선 되는 것 같습니다."


3. 그게 많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빠듯한 수입일 수 있는데,
그런데 그 강의료를 쪼개서 제자들에게
장학금으로 기탁을 했단 말이죠.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기탁을 했는지요?

[황정주 박사]
"매 학기 100만원 정도, 1년에 200만원 정도
기탁했는데, 장학금은 제가 강의하는 시간 당 천원씩을 적립해서, 처음에는 금액이 많지 않다보니까 장학금 주기가 그랬는데, 2008년도부터
지금까지 약 8년 동안 천 600만원 정도 기부를 했습니다."

"2011년부터 제가 '수' 라는 장학회를 만들어 놓고..

<장학회도 설립하셨습니까?>

저 혼자 스스로 이름 붙이고, 제 이름으로 하기는 하지만, 통장 이름만 수 장학회로 이렇게..

<법인 설립을 한다든가 그렇지는 않다는 말씀이네요?> 네

<수 장학회의 '수'는 어떤 의미입니까?>

제가 수학을 공부해서 그래서 '수'를 땄습니다.


4. 처음 장학금을 기탁하려고 결심을 한 동기가
궁금한데요?

[황정주 박사]
"제가 1980년도 입학할 당시 3월 22일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입학을 하고 나면 어떻게든 졸업을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을 했지만 갈수록 힘이 들어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2학년때 저도 잘 모르는 장학제도가
있어서 장학금을 받게 되었고,.
제가 받은 사랑에 한해서 제가 돈을 벌게 되면
환원을 시키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까 정확한 금액을 환원하기는 힘이 들 것 같고, 그래서 시간당 강의료에서 천원씩 그렇게 해서 적정선은 3천만원 정도면 제가 받은 금액의 어느 정도를 갚지 않겠나..그런 저 나름대로의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힘들고 어렵게 배웠을 그 당시를 생각하면 모든 지도교수님들이 제에게 아량과 배려를
베풀어준 덕분에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힘든 학생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많이, 전체적으로 해주지는 못하지만 약간 밀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못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항시 그렇습니다."

(목표하신 일정, 잘 이루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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