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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중점 사업으로 준비해온
신천 개발 프로젝트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철우 기자, 먼저 대구시의 신천 프로젝트,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대구시는 낙동강물을 끌어와
신천에 하루 10만톤의 물을 더 흘려보내
수질을 개선하는 등
하천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천의 유량이 늘면
녹조 문제나 물비린내 같은 것은
상당 부분 없어질 것이고
수질이 나아지면서 신천의 생태계는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런데 대구시가 내놓은 안을 보면
신천의 거의 전구간을 공원화한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수변생태공원에, 신천대로에 터널을 만든 뒤
터널 위를 녹지화 한다든가, 캠핑장에,
수상무대, 분수 등등 신천 거의 전 구간에
손을 대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대구시는 국비 천 2백억에 시비 2천억을 보태
2025년까지 신천 전 구간을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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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안대로 간다면
대규모 토목공사 수준이겠는데요?
(기자) 오늘 참석한 시민들과 전문가들도
이 점을 지적하고 비판했습니다.
자연하천으로 되돌아가자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인데,
대구시의 신천 프로젝트는 여기에
정면으로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경북대 디자인학과 조철희 교수는
생태 문화적인 관점에서 출발하지 않고
건축이나 토목 공사의 관점에서
신천 개발 프로젝트가 출발했다며
근본적인 접근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대구시내에서 유일하다시피 오픈된 공간이
신천이고
사람들이 편하고 자연스럽게 찾는 곳이
신천인데, 자연 그대로 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온통 인위적인 구조물로 덮어버리는 것이
토목공사지 무슨 생태복원이냐는 것입니다.
또 신천과 그 인근의 생태계와 역사자산에 대한
복원이 빠졌다는 지적들도 이어졌습니다.
앞산터널공사에다 좌안도로 공사로
신천과 주변 지역이 많이 훼손됐는데,
이런 지역을 복원하고
수달이나 1급수에 사는 어종들이
잘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계획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파동바위그늘이라고 신석기시대 주거지였던
유적이 지금도 남아 있고
한때 신천을 따라 고인돌 군락이 형성됐던
흔적과 유적들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노력이 빠져 있다는 비판도 뒤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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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대구시는 시민들의 제안을 모은 수준이다보니
많은 시설들이 포함돼 있는데,
오늘 발표한 내용 가운데
절반 가깝게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구시 창조프로젝트추진단은
사업 타당성과 생태성 복원이라는 부분에서
상충되는 사업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조정과정을 거친 후에
올 10월쯤 전체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10월이라면 두달도 채 안 남았죠?
시민들 의견 모았고 설명회 한번 했으니
기존의 틀은 그대로 둔채
밀어 붙이려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까지
드는데요,
준비가 부실하거나 종합적인 고려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개발은
환경과 역사자산을 파괴하는 실책이
될 수 있다는 점, 대구시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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