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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대행진 - 일본 사드기지

김철우 기자 입력 2016-07-21 11:04:35 조회수 0

◀ANC▶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성주에 배치한다고 발표하면서
큰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본도 사드 레이더 기지 두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사드 기지를 직접 취재한 김철우 기자와
함께 일본의 사드 기지,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기자, 지난 주말에 다녀오셨죠?

(기자) 네, 토, 일 이틀동안
사드 레이더 기지가 설치, 운영되고 있는
일본의 교가미사키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ANC▶
일본에는 기지가 두군데가 있잖습니까?

(기자) 한 곳은 2006년도에 설치된 아오모리
샤리끼 지역이고 또 한곳은
제가 다녀온 교가미사키 입니다.

우선 샤리끼 지역은 가장 가까운 민가와
6~7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민간에 대한 피해사례는 공식적으로 보고된 것이 없고 교가미사키는 지금도 반발하고 있는 곳입니다.

◀ANC▶
교가미사키 주민들은 어떤 이유로 반대를 하고
있던가요? 기지로 인한 피해가 있었겠죠?

(기자) 그곳 주민이자 고등학교 교사인
나가이씨는 미군 기지가 들어오고 처음 발생한 것은 소음 피해였다고 합니다.

발전기 6대가 돌아가면서 내는 굉음은
최고 100데시벨을 넘어갔고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반발하자, 지금은 소음기를 달아
소음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소음은 70데시벨을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소음 문제는 일본정부가 전력을 공급하면
훈련 때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라지겠지만, 정작 이곳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전자파 입니다.

일본 정부는 미군 레이더 기지가 들어오기 전부터 소음과 전자파, 수질 오염 등을 측정했고
그 결과를 모두 공개했는데요,

전자파는 모두 0.00 으로 나왔지만
주민들은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정치와 관계없는 제 3의 기관에서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ANC▶
우리도 전자파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민구 국방장관은
성주에 배치되는 것과 일본 것은 다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우리 정부가 성주에 배치하겠다는 것은
사드 1개 포대입니다.

포대 통제소, 레이더, 발사대 6기로 구성돼
있는데요, 일본에는 두군데 모두 레이더만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레이더는 성주에 설치하겠다는 것이나
일본에 설치된 것이나 TPY-2라고 하는
같은 기종입니다.

일본에 설치된 것은 탐지기능이 강화된 것이고
성주에 설치하겠다는 것은 종말모드,
즉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한 것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같은 사드 개념에 포함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샘이나 페트리어트는 다른 레이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ANC▶
문제는 배치과정 아닙니까, 일본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기자) 2013년 초 일본에서 사드 레이더를 배치한다는 정부발표가 나오자 당시 후보지였던 교가미사키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사드 레이더, 일본에서는
엑스밴드 레이더라고 하는데요, 이것이
무엇인지, 사진은 물론 각종 제원 등을 첨부한 설명서를 공개하고 10번 넘게 주민설명회도
가졌습니다.

또 소음, 전자파, 환경오염 측정 과정과 수치도
모두 공개하고 2년동안 설득을 했는데요,
우리 정부는 한국에 사드배치한다고 발표한지
닷새만에 이런 절차는 모두 무시하고
성주에 배치한다고 발표했죠.

◀ANC▶
과정도 문제지만 입지도 납득하기 힘든데,
일본은 어떻던가요?

(기자) 교가미사키 기지의 레이더는
바닷가 절벽끝에서 바다 쪽을 향해 있습니다.

레이더 뒷쪽으로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
마을이 있죠.

레이더가 주민 만 5천명이 사는 시가지쪽으로
향해 있는 성주와는 다릅니다.

북한의 핵탄구 개발 위협을 감안하더라도
우리와 일본을 비교했을 때
배치 과정이나 입지에 있어서 너무 차이가
납니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이 기지 주변 주민들이 가장 많은 부담을 지게 되고 남모를 희생을 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주민들의 의견수렴,
그리고 소통을 우리 정부는 놓친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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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 kimcw@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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