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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용국장의 이슈앤피플 - 엉겅퀴 천미정씨

입력 2016-05-02 16:35:26 조회수 1

◀TITLE▶ 5/2 방송용

지난 달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그날 대구 북구에 사는 천미정씨가
대구시장상을 받았는데요.

천미정씨는 시한부 생명 선고를 받은 딸을
훌륭하게 키워낸 엄마로서 뿐만 아니라
거리 예술가, 장신구 공예가로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슈 앤 피플 오늘은
굴곡진 삶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주인공,
천미정 씨를 만나봅니다.


1. 반갑습니다.
대구시장상 수상 먼저 축하드리고요,
수상 소감부터 간단하게 듣겠습니다.

[천미정]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대표로 받았다는 걸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장애아를 둔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은
실제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고통을
이해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따님이 태어난 직후에 장애를 갖고 태어났을
뿐만아니라 4살까지 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생명 선고를 받았다는데,
어떤 사연입니까?

[천미정]
"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해서 애를 놓고 나니까, 병원측에서 우리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라는
병명으로 말씀하는데,
다운증후군이 어떤 건지도 모르고, 살 수 있는 나이도 20살 미만이라 그러는데 우리 아이 같은 경우는 심장까지 안좋으니까 4살까지 밖에 못 산다고 좀 냉정하게 제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4살까지, 그 때까지라도 열심히 한번 키워보겠다는 마음으로 키웠습니다. 사실은"


그러면 심장 수술을 받았습니까?

"네 받았습니다. 4살 때 받았는데, 몸무게가 12Kg이 돼야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진짜
12Kg까지 몸무게를 늘리기 까지 완전히 혼신을 다해서 애를 먹이고, 젖도 빨 힘이 없을 정도로
애가 많이 심했으니까, 빨대(스트롱)로 음료수를 빨아서 내가 입에 불어넣어 가지고 그런 식으로 애를 키웠거든요.
다행히 4살 될 때 몸무게가 12Kg이 되어서
대수술을 했죠."



3. 부모로서도 큰 고통을 겪었지만
본인도 어린 시절 친모와 생이별하는 아픔을
겪었다면서요?

[천미정]
"제 나이 12살 때,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가 미혼이셨어요.
나이 30살에 저를 낳아 가지고, 12살 될 때까지
저를 키워 주셨는데 어떤 계기로 어머니와 저가
생이별을 했습니다."


4. 사춘기 어린 시절에 친모와 헤어지는 아픔,
결혼 후에는 장애아를 둔 부모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고통,

겪었던 상황들을 보면
하늘을 원망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겨내셨습니까?

[천미정]
"원망한다고 해서 내 아이가 이미 요런 모양으로 태어났는데 원망한다고해서 똑바로 된다면
매일같이 원망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면 일찌감치 마음을 비우고 차라리 내 아이
키우는데 온 정신을 다하는 게 오히려 옳다는
생각을 한 거고,
지금까지 사실 가진 것을 많이 없지만, 마음 만큼은 부자라고 생각하고 내 아이한테 모든 것을 다 물질적인 것, 마음적인 것, 사랑을 온전히
다 줬죠."


5. 아마 모진 삶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마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힘과 용기를
준 것 같습니다.

천미정씨의 예명이 엉겅퀴라고 들었는데요.

엉겅퀴라는 표현이 천미정씨의
실제 삶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얼핏 드는데,
어떤 의미로 엉겅퀴라는 예명을 갖게
됐습니까?

[천미정]
"제 나이 15살 때 제 양아버지와 하이킹을 가게
됐어요. 그런데 들에 핀 꽃이, 키가 큰 보라색 꽃이 피었는데 저는 그 꽃이 별로 안 이쁜데, 아버지께서는 저 꽃이 뭐냐, 저게 엉겅퀴라는 거다, 약초로 쓰는 건데, 네가 커서 남에게 약이 되는 사람이 되어라, 그런 뜻으로 저의 별명을 엉겅퀴라고 지어 주셨어요."

생명력도 질긴 편입니까?

"내 맞습니다. 생명력도 질니기까 저 또한 저랑
닮은 것 같애요. 어쩌면 제가 엉겅퀴를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건지, 아니면 이미 정해진건지..하하"


6. 따님이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그림을 잘 그린다고 제가 들었는데요.

앞으로 희망이 따님과 같이 모녀 작품전을
한번 하는 게 희망이라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천미정]
"모녀전 하는 게 진짜 제게 꿈입니다, 사실은.
우리 딸 그림이 약간 좀 독특해요. 자기 세계만의 그림을 그리거든요. 그것을 제가 조금씩 모으고 있고요.
우리 아미(딸 이름) 같은 경우는 몽당연필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몽당 색연필, 몽당 연필
이런 걸 집에 많이 모아 놓았습니다.
전시회를 하게 되면 그걸 어떻게 승화를 시켜서
제가 작품으로 이어가서, 둘이서 언젠가는
한번, 꼭 한번은 전시회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네, 계획하시는 모녀전 꼭 성공하시길
바라겠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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