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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대행진-20대 총선, 무엇을 남겼나?

윤태호 기자 입력 2016-04-14 17:25:41 조회수 0

◀ANC▶

20대 총선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의 당선으로
30년 넘게 견고함을 유지했던
대구의 새누리당 독점구도가 깨졌습니다.

이 밖에 이번 총선이 무엇을 남겼는지
이상원, 윤태호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먼저, 이상원 기자..네.네.

이번 대구의 선거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이 8석을 건지기는 했지만,
사실상 패배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죠?

◀END▶

◀VCR▶

19대 총선때 12석 전체를 싹쓸이했고,
그 전에도 거의 모든 의석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총선의 성적표는
낙제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야당 후보에게 1석,
무소속 후보에게 3석을 내준건데요.

친박과 비박간 계파 다툼으로 비춰진
공천 파동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이
30년 넘게 유지해왔던 새누리당 독점구조를
깼다는 분석입니다.

새누리당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최경환 당선인은 오늘 선대위 해단식에서
"사죄도 드리고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그렇게 애원했는데, 결국 유권자들께서
회초리를 드셨다며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ANC▶

새누리당에 대한 불만과 맞물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등장은
변화에 대한 갈망을 더 키웠다고 볼 수 있겠죠

◀VCR▶

네 그렇습니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5년동안 대구에서 밑바닥 민심을 훑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대구를 정치에 변화를 줄 인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더 이상은 안된다라는 절박함이
5년의 세월을 시민과 함께 보낸
야당 후보의 등장과 맞물려
변화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입니다.

야권 성향의 홍의락 후보의 당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의리보다는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실리를 택한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정치적 다양성이 확보되면서
지역 여론을 받아들이는 여,야 정치권의 태도도
적극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됩니다.

독점이 아니라 경쟁 체제가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큰 기대 효과인데,
당장 남부권 신공항 같은
대구의 현안 문제를 대하는 방식부터
변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습니다.

더민주 김부겸 당선인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남부권 신공항에 대한 절박함을
대구 정치권이 제대로 인식하는지 의문이라며
그동안 부산 정치권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지역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면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는데요..

여,야,무소속 등 다양한 정치 세력이
정치적 욕심을 내세워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대구 정치가 새로운 틀에서
새로운 실험을 하면서
한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ANC▶

윤태호 기자, 네

야당 후보의 당선이야말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는데,
대구에서 정통 야당의원이 다시 등장한 것은
거의 30여 년 만이죠?

◀VCR▶

사전적 의미가 아닌 대구정서와 반대편에 있는
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지난 1985년 12대 총선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시 6석 중 4석이 여당인 민정당이 아닌
신민당의 유성환·신도환,
국민당 이만섭, 민한당 목요상 후보에게
돌아갔습니다.

그 때만 해도 대구는 야성이 살아있었는데다
중선거구제였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1988년 선거구마다 한명씩만을 뽑는
소선거구제로 바뀌고
영호남 지역패권주의가 심화되면서
대구는 야당에게 난공불락의 성이었습니다.

도전도 이어졌지만 벽은 높기만 했습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7선의 거물
조순형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수성갑에 도전장을 냈고,

이듬해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열린우리당으로 동구을 재선거에 나섰지만
대구의 보수정서를 넘지는 못했습니다.

당시 유승민 후보와 대결을 벌인
이강철 후보의 득표율은 44%로
이번 총선에서 김부겸 후보가
기록한 62.3%를 제외하곤 가장 높았습니다.

8년전인 18대 때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무소속 범야권 후보로
수성을에 나섰지만 역시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처럼 지난 31년 동안 숱한 야당 후보들의
도전이 이어졌지만 이들에게 대구는
극복하기 힘든 철옹성과 같았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야권 성향의 무소속 홍의락 후보가
지역주의의 벽을 극복하면서
대구의 정치사에도 새로운 한 획을
긋게 됐습니다.

◀ANC▶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중심에 있던
유승민 의원이 예상대로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는데,
앞으로 유 의원의 입지와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죠?

◀VCR▶

유승민 의원을 둘러싼 공천 파동은
총선기간 내내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에게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안겨줬습니다.

이같은 민심은 대구는 물론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새누리당 총선 참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공천파동으로 유 의원은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천 파동의 가장 큰 수혜자는
유승민 의원이라는 말까지도 나왔는데요.

이번 선거에서도 75,7%라는
전국 2위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돼
지역 뿐만아니라 전국적으로 몸값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과 연대한
류성걸,권은희,조해진 후보가 모두 낙선하면서 한편으론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다는
정치적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과반의석은 물론
원내 1당마저 내준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의 총선 책임론과
유의원의 복당이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유 의원은 복당할 방침이고
새누리당이 복당을 막을 명분은 없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는데요.

친박계의 반대를 뚫고 복당해
보수개혁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절반의 성공에 머무르고 말 것인지,
유승민 의원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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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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