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3/14 방송용
요즘 극장가에서 영화 '귀향'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힘든 제작 과정을 거쳤고,
상영관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작은 시작이 점점 더 큰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슈 & 피플 오늘은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을 만나 봅니다.
1. 감독께서는 고향이 경북이고,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들었습니다.
지역의 팬들에게 인사 말씀부터 해주시죠?
[조정래 감독]
"이렇게 정말 이 지역 출신으로서 자랐고,
또 여기서 배웠던 많은 것들을 되새기면서
도와주신 옛날 선생님들 은사님들 다 생각이
나는데 그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2. 위안부 할머니가 심리 치료 중에 그린
그림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고 들었는데요.
그게 14년 전이라면서요?
[조정래 감독]
"2002년도에 경기도 광주 태촌에 있는
'나눔의 집'이라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가 있는데요. 그기에 제가 음악을 하는 분들과 함께 음악 봉사활동을 가게 된 것이 계기가 됐는데, 봉사활동 중에 제가 우연히 할머니께서 그리신 '태워지는 처녀들'이란 그림을 봤습니다.
굉장히 제가 많은 충격을 받고 꼭 이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림을 그리신 강일출 할머니는 경북 상주 분이세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대구에서 학교를 나오고, 경북
청송 출신이니까 남일 같지가 않았고,
할머니들의 증언집을 보면 경상도 사투리로
되어 있어서 누구보다도 같은 지역 사람으로서 이해도가 높았다 할까요?"
3. 영화 귀향은 기획에서 부터 완성까지
무려 14년이 걸렸다는데, 그만큼 제작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얘기 같습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이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정래 감독]
"위안부 피해 여성에 대한 것은 소재적으로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대중적이지 않다,
상업적이지 않다라는 이유로 정말 많이 어려워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흔히 귀향을 항상 '거절의 역사'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그래서 그렇게 하다 보니까 14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하지만 7만 5천명이 넘는 분들, 국민들께서 정말 들불처럼 후원금을 모아주셨고,
그래서 정말 기적적으로 영화가 들어갈 수 있게 되었던 겁니다."
4. 한 작품을 두고 14년 동안 '이 영화를
꼭 완성해야 되겠다' 라는 결심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은데요.
그만큼 이 영화 귀향에 대한 신념이랄까요,
특히 더 애착이 강했던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조정래 감독]
"정말 이 우리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저한테는 그 도와달라는 말씀이 영화를 만들어라고 하는 말씀보다 더 무서운 명령이었던 것 같애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그 도와달라고 하셨던
할머니들의 말씀이 귓가에 있고요.
처음 2002년도에 뵈었던 할머니들이
지금 대부분 돌아가시고 지금 나눔의 집 앞에 동상으로 계세요.
제가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거나 잘 안되거나 그럴 때는 지금도 나눔의 집에 가서
그 동상 앞에서 한참 울기도 하고,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렇게 오고 있는데요. 할머니들께서 사셨던 70년 넘는
그 고통의 세월과 비교하면 14년이란 시간은
절대, 정말 아무 것도 아니고,
저는 이 영화가 하나의 계기가 되어서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같이 또 싸워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5. 영화가 지금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큰 반향이 얻고 있고요, 또 미국 상영도 결정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서 이념의
색깔을 덧씌우려는 시도들이 있는 것 같애요.
영화 귀향은 이념 영화입니까?
아니면 인권 영화입니까?
[조정래 감독]
"영화 귀향은 100%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가 논란과 정치적인 어떤 목적으로 만든 것이 결코 아니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또다른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6. 영화 귀향을 통해서 조정래 감독이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
마지막으로 듣겠습니다.
[조정래 감독]
"비록 영화에서나마 이 분들을 고향으로 모셔서 따뜻한 밥 한술을 올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제사같은 영화를 만들겠다, 그런 마음으로
이 영화를 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고통과 아픔을 전시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비록 영화에서지만,
마지막 장면을 통해서 슬퍼지만 아름다운 얘기, 나비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시는 그 수많은
소녀들의 영령들을 우리 국민들께서 안아주시고 따뜻하게 위로해주십사하는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조 감독께서 기대하시고 목표했던 것
다 이루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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