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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맞아 대구 대표적인 맛과 길을
소개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한 자리에서 반 세기 이상
한결 같은 맛을 지키고 있는
대구의 '백년 식당'을 소개합니다.
도성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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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을 노(老), 가게 포(鋪)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오랜 건물에
투박한 듯 단순한 원칙의 맛을 간직한 식당.
반 세기를 넘어 백년을 향해가는 식당을
우린 '노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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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옆 골목,
오랜 한옥이 정겹기만한 이 추어탕 전문식당은
대구의 대표적인 '백년 식당'입니다.
입구부터 정갈하고 예쁘게 늘어선 배춧잎이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고,
식당 풍경은 한 눈에도 세월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토종 배추와 미꾸라지만 고집하고,
최고의 재료로 만들어낸 두 가지 배추김치와
추어탕 한 그릇엔 단순하지만 우직한
원칙이 살아있습니다.
◀INT▶차상남(69세)/상주식당 주인
"우리나라 토종 천방배추인데, 이게 전라도부터
시작해 태백까지 올라가고 태백에서 얼기 시작하면 전라도까지 가서 장사가 끝나요. 근데
이 배추 자체가 다른 사람은 구하기 어렵죠."
질 좋은 재료만 쓰기 위해
겨울 두 달 보름은 아예 가게 문을 닫아 버리고
백발 성성한 주인은
새벽 5시 재료 준비부터 밤 늦게까지
주방에서 맛을 지키기에
손님도 수 십년 단골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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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공원 앞에서 60년 넘게 대를 이어
맛을 지키고 있는 이 육개장 집도
한우와 질 좋은 재료만 고집하고
주인이 주방을 지키는 '노포'의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노포의 창업자들은 한국전쟁 직후
주린 배를 채우고 자식들을 건사하기 위해
밥을 지었고 허기진 일꾼들에게 팔았습니다.
◀INT▶김광자(75세)/옛집식당 주인
"(그 때)할 수 있는게 뭐 할 게 있겠노..
우리 할매는 음식만 맛있게 하고 돈을 많이
못 받겠다고 해..미안해서.."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그 세월의 향취가 음식에 배어
이젠 추억을 함께 팔고있는겁니다.
◀INT▶차상남/상주식당 주인
"자기네들이 생각하는 그 옛날 모습으로 있어
달라는거지 그대로..그래서 여기서 손을 못대는거죠. 자기들 추억이 있잖아. 추억을 먹으로
이리 오시는거죠.그러면 국 한 그릇 잡숫고
추억을 먹고가고.."
그 흔한 프랜차이즈 분점 하나 없고,
손님을 돈이 아닌 동반자로 여기며
철학을 지켜나가는 것도
이들 '백년 식당'의 공통점입니다.
MBC뉴스 도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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