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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온 시골 어르신들이
한글을 배우고 손수 시를 써
인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툴고 투박하지만 정감어린 시들이
시집으로 출간됐는데요,
도성진 기자가
할머니 시인들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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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농촌 마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마을회관.
어르신들이 화투를 치거나 TV드라마를 보는
여느 마을의 풍경과 달리
이 곳은 면학 열기로 뜨겁습니다.
칠곡군의 인문학 도시조성사업 덕분에
일주일에 두 번, 지자체에서 나온
손주뻘 선생님에게 글을 배우고
그림을 그리며 함께 하길 벌써 3년 째.
평생 까막눈으로 살아온 삶에
글이라는 새로운 세상이 열렸고,
투박하고 서툴지만 정감어린 말들이 모여
한 편의 시가 됐습니다.
--EFFECT--
'시가 뭐고' (지은이-소화자)
논에 들에
할 일도 많은데
공부시간이라고
일도 놓고
헛둥지둥 왔는데
시를 쓰라 하네
시가 뭐고
나는 시금치씨
배추씨만 아는데
농사의 고단함과 가난에 찌든 삶이
생애 처음 문자로 새겨지고,
89편의 작품들이 모여 시집이 만들어졌습니다.
◀INT▶김숙희/91세
"(이 시간이)기다려지죠. 선생님 온다
오늘 가야지 하면서..마음도 편안하고 즐겁고 마음이 행복합니다."
◀INT▶김윤기/83세
"맞춤법,받침 이런게 좀 새롭고 배울게 많아요.
책 펴 놓고 공부한다는게 굉장히 즐겁고
배운다는게 의미가 깊지요"
현재 경북 칠곡군 18개 마을 250여 명의
어르신들이 자서전과 시집을 내고
또 연극을 하며 생애 가장 바쁜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INT▶김태자 관장/칠곡군 교육문화회관
"이때까지 한번도 주목받지 못한 삶을
사셨잖아요, 할머니들이..
그런데 이렇게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대사를 외워서 연극도 하시고 시를 쓰면서
"아, 나도 정말 의미있는 삶을 살았구나"
그런 느낌을 받으시는것 같아요"
어르신들의 투박한 삶의 주름이 새겨진 시는
시집으로 발간되고 노트와 머그컵으로 제작돼
뭉클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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