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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보도연맹 65년 통한의 세월"

장성훈 기자 입력 2015-09-03 16:57:02 조회수 1

◀ANC▶
6.25 전쟁 때 국가에 의해 국민이 집단학살된
보도연맹 사건과 관련해,
최근 대법원이 포항지역 희생자에게
국가 배상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유족들은 65년 만에 한을 풀었지만,
지금까지 너무 큰 대가를 치뤘다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장성훈 기잡니다.

◀END▶

해방 정국 당시 이승만 정부는
좌익에 물든 국민을 보도하고 계도한다는
이유로 국민보도연맹을 창설한 뒤
무고한 국민 수십만 명을 가입시켰습니다.

이러던 중 전쟁이 나자,
정부는 이들이 북한군과 결탁할 것을 우려해
수십만 명을 무참히 학살했습니다.

당시 포항에서도 구룡포를 중심으로
170여 명이 계곡으로 끌려가 사살되거나
바다에 수장됐습니다.

◀INT▶박태수(76)/포항지역 보도연맹유족회
"구룡포에서 배로 끌려가서 수장됐다고 들었어요. 보지는 못하고 어른들에게 들었습니다."

이런 참혹사는 이후 정부에서도
50년간 은폐돼왔고, 유족들은 좌익 집안이라는
오명 아래 통한의 세월을 견뎌야만 했습니다.

◀INT▶박태수(76)포항지역 보도연맹유족
"빨갱이라고 해서 집안에도 학교 갈 사람이 학교도 못가고 사상이 그렇다고 해서 고통이
많았습니다."

◀INT▶이진형(72)/포항지역 보도연맹유족회
"(대학 3학년 때) 내 진로는 꽉 막혔나 보다,
공직에 나갈 수도 없고 할 게 없는가 보다
싶어서 포기했어요. 그때 대학 포기하고 이날까지 이렇게 묻혀서 끌어오고 있는거죠"

2009년 마침내 과거사정리위원회는
국가의 잘못을 인정하는 결정을 내리고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과 생활비 지원 등을
권고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위령제 비용으로 나온 4백만 원이
국가로부터 받은 처음이자 마지막
지원이었습니다.

결국 희생자 170여명 가운데 36명의
유족 백여 명은, 2012년 국가 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최근 모두 37억원을
배상하라는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INT▶서석태(70)/포항지역 보도연맹 유족
국가에서 법을 만들어서 국가에서 조사하고
인원을 책정해줬고 그 사람들이(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했는 내용을 못 믿어겠다고 하니까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지만 이런 나라가 어디 있겠습니까"

유족들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국가 폭력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포항시에 위령비 건립을 요청했지만
번번히 거부됐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mbc뉴스 장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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