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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의 방파제는 파도를 막아
배를 안전하게 정박하기 위해 만드는데,
반대로 파도를 불러들이고,
어선 충돌사고까지 유발한다면 어떨까요?
포항에 건설 중인 방파제가
이런 엉터리 설계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장성훈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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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과 낚싯배 60여 척이
매일 드나드는 포항의 한 어항,
방파제 축조를 위한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CG) 파도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190억 원을 들여
180미터와 50미터 짜리 방파제를
추가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한 평생을 살아온 어민들은 방파제의 위치선정이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말합니다.
CG) 파도는 북쪽에서 높게 쳐오는데
쓸데없이 남쪽에 방파제를 길게 뽑아내는
바람에, 오히려 지나가던 파도를 항내로
불러들인다는 겁니다.
◀INT▶박종화(어민)/포항시 흥해읍 용환리
"설계도 잘못 됐을 뿐 더러 위치가 잘못 선정된 겁니다.이 지역은 북동풍 파도가 무서운 것이지 남쪽은 파도가 넘지 않고 약간 치는 파도지.."
또 어선들이 몰려드는 교차 항로 위치에
쌓아올린 방파제의 높이도 문제입니다.
CG) 방파제에 가려 건너편에서 오는
배끼리 서로 확인할 수 없어,
충돌 사고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뒤늦게 방파제 끝부분의 높이를
조금 낮추기로 했지만 위험은 여전합니다.
◀INT▶박종화(어민)/포항시 흥해읍 용환리
"저도 여기서 배를 타고 나오다가 오른쪽에서 오는 배들과 충돌하는 위험 부담이 엄청 많습니다.제가 (이런 위험을) 몇 번 겪었습니다."
S/U) 어민들은 이렇게 방파제의 위치와 높이가 잘못 설계됐다며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포항해양수산청은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190억원 짜리 공사를 하면서도
이곳 바다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어민들에게는 제대로 의견을 묻지 않았습니다.
◀INT▶포항해양수산청 담당자
"저희가 설계용역을 했을 때는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을 해서 어느 정도 나온 결과인데..어민들의 의견만 들어서 (설계를) 하게 되면
공사용역을 한 의미가 없잖습니까?"
어민들은 세금을 쏟아부은 방파제 공사가
오히려 어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포항해양수산청이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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