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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데스크]기획-범어천 산책길 생활하수로 물바다

윤영균 기자 입력 2014-09-14 16:01:26 조회수 0

◀ANC▶
대구시가 2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범어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서울 청계천처럼
시민들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는 계획이지만, 무늬만 생태하천일뿐
악취가 풍기는 생활하수가 넘치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시 수성구 도시철도 3호선을 따라 이어지는
범어천 산책길.

며칠 동안 비소식이 없었지만
마치 집중호우가 내린 것처럼
맨홀에서 물이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주변 바닥은 시퍼런 오염물질로
얼룩져 있습니다.

200 미터 가량 떨어진 또다른 곳도
주변 주상복합아파트와 대형목욕탕에서 나온
악취가 풍기는 생활하수로 이미 물바다입니다.

대구시 조사 결과 주상복합 아파트와 목욕탕이 매일 동시에 하수를 쏟아내
신천하수처리장으로 이어지는 하수관이
용량을 견디지 못한 겁으로 나타났습니다.

◀INT▶대구 수성구청 관계자
"그 (하수)관이 꾸준히 나오는 거 같으면 충분히 소화를 하는데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갑자기 (하수)관으로 들어오다 보니까 그 맨홀 쪽에서 물이 솟구칩니다"

이 때문에 범어천 산책길은 하루에 두 차례씩 매일 악취나는 물바다로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INT▶대구시 관계자
"밑에 큰 저류조가 하나 아파트 승인할 때 승인
이 됐나봐요.. 그래서 오수를 다 모았다가 오전
오후 나눠서 펌핑을 합니다..24시간 계속 나오
는 게 아니고 저장을 했다가 일시에 내뿜는.."

(s/u) 문제는 범어천의 악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생활하수가 그대로 신천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점입니다.

◀INT▶김홍태/경북대 상하수도공학 교수
"있을 수 없는 일"

대구시는 뒤늦게 주상복합건물과 목욕탕의
하수관 허가사항을 변경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주민들의 반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200억원이 넘는 세금이 들어간 생태하천이
악취를 풍기는 생활하수 탓에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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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균 novirus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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