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신문과 볼펜으로 작품 활동을 해 온
원로 작가가 있습니다.
그리는 것이 아니라,지우는 과정을 통해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최병소 작가..
오늘 문화계 소식에서 만나보시죠!
◀END▶
◀VCR▶
세상 소식이 가득한 신문지가
흔하디 흔한 볼펜으로
지워지고 또 지워집니다.
날마다 쌓여가는 일간지..
책상 옆을 굴러다니는 볼펜..
예나 지금이나 그는..
손닿는 데 놓인 것들로 작업을 이어갑니다.
◀SYN▶ 최병소 작가
"누더기가 될 때까지.. 하는 겁니다.
신문을 지우지만 사실은 신문을 지우면서
나를 지우는 겁니다.별 별 게 다 들어있어요. 이 안에.. 희노애락이 다 들어있습니다.
볼펜으로 새까맣게 지워진 신문지 위에
다시 연필심을 칠해
새까맣게 덮습니다.
신문지를 누더기가 될 때까지 지우고,
그것을 다시 연필심으로 덧칠해서
또 지우는 것입니다.
때론 찢어지고..
때론 상처로 뒤덮인-
'흠집' 이라고 해도 좋을 삶의 단면이
바로 그의 작품입니다.
삶의 단면처럼 보이기도 하고 고통과 희열..
또 침묵과 절규.. 삶과 죽음..
그런 것이 동시에 녹아있는 것이죠!
최병소 작가의 작업은
1970년대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70년대 대구는 현대 미술의 메카로서
치열한 작가정신을 표출하는
작가들이 많았고,
최병소 작가 역시 그 중 하나였습니다.
신문내용을 볼펜으로 지우는 행위는
70년대, 시대상과도 연결되는 실험이었습니다.
◀INT▶ 김옥렬 큐레이터
"1970년대라는 것은 5060년대에 유학을 가셨던 분들이 들어오면서 서양의 예술,일본의 미술 등 다양한 요소들이 국제적으로 이뤄지는 흐름
속에서 한국 현대 미술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자각과 질문들이
이뤄어지던 그런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작업실에는
오늘도 신문지가 높이 쌓여있습니다.
친구 같은 부인의 도움을 받으며
작업실을 지키는 노작가는 아직도..
하고 싶은 작업이 많다고 합니다.
◀INT▶ 최병소
"젊은 작가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깨어있는 정신을 가지고 작업을 해야지..
그냥 작업 많이 한다고 해서. 부지런히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작품 나오는 게 아닙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작업만 하면 우물 안의
개구리 밖에 안돼요.
그러니까 항상 깨어 있어야 됩니다.
문화계 소식이었습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